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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2위’ 유재학 감독, 올 시즌도 엄살?
- 출처:데일리안|201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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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정확한 판단과 냉철한 분석으로 명성이 높다. 그러나 정작 그의 안목이 매번 빗나가는 유일한 분야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모비스의 성적에 대한 예상이다.
앞서 유재학 감독은 올시즌 모비스의 목표를 ‘리빌딩’이라고 못 박으며 “전력상으로는 6강도 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자 모비스는 선두 고양 오리온에 이어 단독 2위를 질주하고 있다. 최근에는 KCC를 19점차로 대파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유재학 감독의 엄살이 전혀 들어맞지 않은 성적표다.
돌이켜보면 유재학 감독의 양치기 소년 같은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모비스는 지난 3시즌 내내 챔프전 우승을 달성했지만 유재학 감독이 모비스를 우승 전력이라고 평가했던 것은 첫 해인 2012-2013시즌이 유일했다.
이후 유재학 감독은 매년 모비스의 전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물론 유재학 감독의 예상대로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 때문에 본의 아니게 유 감독은 엄살쟁이가 됐다.
유 감독의 엄살에도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지난 2년간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느라 비시즌에 소속팀을 제대로 돌볼 시간이 없었다. 완벽주의자인 유 감독의 눈높이에 선수들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올 시즌에는 지난 3연패의 주역이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모두 팀을 떠났다. 여기에 베테랑 양동근은 국가대표 차출로 시즌 초반 자리를 비웠고, 함지훈까지 모두 30대 중반에 접어든 노장이 됐다. 리빌딩은 모비스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고, 실제로 농구전문가들조차 올시즌 모비스의 전력에 낮은 평가를 줬다.
하지만 이번에도 유재학 감독의 우려는 엄살이 됐다. 심지어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가 부상으로 하차하는 대형 악재가 있었음에도 모비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대체 선수로 합류한 아이라 클라크는 불혹의 노장이자, 지난 시즌까지는 라틀리프를 받쳐주는 벤치멤버에 불과했다. 이는 모비스가 결코 한 두 명의 선수 공백에 좌지우지되는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모비스의 주축인 함지훈, 양동근 등은 올해도 선전하고 있다. 특히 라틀리프-문태영이 건재하던 시절 팀 내 비중이 다소 줄었던 함지훈은 올시즌 팀의 주역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빅 맨 임에도 불구하고 가드들의 전유물인 어시스트에서 경기당 평균 6.3개로 1위를 질주 중이다. 철인 양동근 역시 국가대표 차출로 인한 체력적 부담이 무색하게 고비마다 제몫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결국 모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유재학 감독에게서 나온다. 모비스에서만 벌써 10년 넘게 지휘봉을 잡은 유 감독은 확고한 색깔과 뛰어난 선수장악력으로 모비스를 왕조로 발돋움시켰다. 유 감독이 있는 모비스는 올시즌도 명실상부한 강팀이자 강력한 우승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