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 Not Found
- 하나은행 첼시 리 파급효과, 과제와 변수
- 출처:마이데일리|2015-11-13
-
404 Not Found 404 Not Found
nginx 인쇄
첼시 리가 KEB하나은행에 일으킨 효과는 분명하다.
WKBL로부터 혼혈선수로 규정됐다. 하나은행은 외국선수 2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첼시 리의 운동능력은 WKBL 토종 빅맨들보다는 월등히 뛰어나다. 골밑에서 자리를 선점하는 능력, 뛰어난 탄력을 앞세운 리바운드와 블로커로서의 능력이 출중하다. 어지간한 외국선수를 골밑에서 1대1로 막아내는 데도 능숙하다.
다만, 아직은 게임체력이 덜 올라왔다. 그 부작용은 느린 공수전환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 12일 삼성생명전 후반전이 되자 스피드는 더욱 느려졌다. 삼성생명은 적절한 얼리 오펜스로 그 부분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또한 삼성생명전서 확인된 리의 공격 테크닉은 투박했다. 18점을 올렸지만, 포스트업이나 페이스업 등으로 만들어낸 득점은 많지 않았다. 중거리슛은 거의 시도하지 않았다.
▲리의 당면과제들
여자농구 관계자는 "리는 분명히 좋은 선수다. 장기적 측면에서 더 무서워질 수 있다는 게 타 구단들로선 두렵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보완점도 많다"라고 했다. 위에서 지적한 공격 테크닉은 하루아침에 업그레이드 되는 건 아니다. 센터 출신 박종천 감독과 정선민 코치의 지도를 통해 차근차근 끌어올려야 한다. 느린 스피드는 게임체력이 올라오면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는 보완된다. 사실 높이에 강점이 있는 빅맨에게 느린 트랜지션을 탓할 수는 없다.
다만, 현 시점에선 몇 가지 수정 및 보완해야 할 점이 발견된다. 리는 우리은행전서 힘 있는 양지희와 사샤 굿렛의 마크는 비교적 효율적으로 대처했다. 그러나 삼성생명 키아 스톡스처럼 파워는 뛰어나지 않아도 수비 요령과 스텝, 블로커로서의 능력이 좋은 수비수에게 의외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스톡스는 3쿼터 리의 움직임을 몇 차례 요령 있게 차단, 경기흐름을 완벽히 삼성생명으로 이끌었다. 임근배 감독의 철저한 연구와 맞춤형 지시도 돋보였다. 리가 볼을 만질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앞선에서 하프코트 프레스로 가드진부터 봉쇄했다. 리에겐 부분적으로 트랩 혹은 더블팀을 시도했다. 결국 리도 WKBL 빅맨들의 특성을 빨리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또 하나. 리는 삼성생명전서 파울 관리에 미숙했다. 박종천 감독도 "파울 트러블로 팀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라고 했다. 물론 몇 차례 석연찮은 판정도 있었다. 그러나 리가 골밑 공격 과정에서 자세가 높아 팔꿈치를 사용하는 부분은 분명히 있었다. 노련한 허윤자가 리의 공격자 반칙을 유도하기도 했다.
▲휴스턴과 김정은 변수
리와 버니스 모스비의 동선과 호흡이 아직은 썩 원활하지 않다. 하나은행의 메인 외국선수는 샤데 휴스턴. 그러나 휴스턴은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 2경기 연속 결장했다. 박 감독은 "16일 신한은행전도 출전하기 힘들면 대체선수를 찾아봐야 한다"라고 했다. 시즌 전 리와 휴스턴의 더블포스트를 구상했던 박 감독으로선 청천벽력이다.
결국 실전을 통해 리와 모스비 트윈타워 시스템의 장, 단점을 확인하고 대처하는 실정. 둘 다 시야가 넓거나 패스 센스가 좋은 편은 아니다. 동선도 종종 겹쳤고, 빈 공간에 제때 패스를 넣어주지 못했다. 특히 모스비는 외곽에서 개인플레이를 하며 팀 공격 밸런스를 깼다. 결정적으로 이들을 활용하는 가드들의 역량이 아직은 부족하다. 삼성생명전 도중 김이슬의 발목 부상은 뼈 아팠다. 신지현이 이미 시즌 아웃된 상황서 가드진이 더 약화됐다. 이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면 리의 위력, 그리고 리와 모스비, 혹은 리와 휴스턴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여자농구서 하나은행이 이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토종 에이스 김정은의 부상도 가볍지 않다. 오른쪽 무릎 반월판이 손상됐다. 박 감독은 "일단 2주 정도 휴식하면서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2주 후에도 아프다고 하면 큰 일"이라고 했다. 김정은의 결장이 길어지면 하나은행의 내, 외곽 공격 밸런스는 완전히 깨진다. 그나마 올 시즌 외곽공격 테크닉이 좋아진 강이슬이 버티는 덕분에 상대 팀들이 리나 모스비에게 40분 내내 극단적인 도움수비를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강이슬은 이제 주전 도약 2번째 시즌. 김정은보다 애버리지와 안정감은 떨어진다. 박 감독은 "김정은 강이슬 쌍포를 구상했는데 한 쪽이 무너졌다"라고 아쉬워했다. 강이슬의 슛 감이 좋지 않거나 컨디션이 떨어질 경우 상대 팀이 리에게 집중적으로 도움수비를 시도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 김정은과 강이슬이 시즌을 치르면서 서로 그 부분을 보완해줘야 하는데, 김정은의 부상으로 팀 전체적인 공격 밸런스가 깨졌다.
올 시즌 KEB하나은행의 전력은 분명히 좋아졌다. 하지만, 리의 자체적인 보완점, 그리고 팀 시스템의 보완점, 간판선수들의 부상 변수가 뒤섞여있다. 박종천 감독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