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이 계약기간을 채울 수 있을까. 공식 임기는 2016년까지인데 내년에도 지휘봉을 잡을지는 불투명하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현지 언론들 사이에서도 책임 소재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LA 타임즈가 매팅리 감독의 무능함을 정면으로 비판한 가운데 CBS스포츠는 단점보다 장점을 조명했다. 폭스스포츠는 매팅리뿐만 아니라 프런트 책임도 크다고 주장했으며 워싱턴포스트도 감독 교체를 검토할 시점이라 보도했다.

2011년부터 다저스를 맡은 매팅리 감독은 부임 첫 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이듬해 2위를 거쳐 2013년에는 우승을 이끌었다. 4년 만에 다저스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면서 올해까지 3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3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패한 뒤 2014년에도 디비전시리즈서 카디널스를 만나 무릎을 꿇었다. 올해에도 뉴욕 메츠에 발목을 잡혀 디비전시리즈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구단의 통 큰 투자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2012시즌 중반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빅딜을 통해 헨리 라미레즈, 아드리안 곤잘레스, 조시 베켓, 칼 크로포드 등을 영입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2014년까지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자 사장과 단장을 바꾸는 등 프런트를 물갈이했다.

LA 타임즈는 "어쨌든 매팅리는 실패했다"면서 라인업과 투수기용, 대타 등 경기력 전 범위에 걸쳐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매팅리 감독은 라인업을 매일같이 바꿨다. 선수들은 혼란스러웠다. 팀이 끈끈해질 수 없었다"면서 "슬럼프에 빠졌던 코리 시거와 야스마니 그랜달 등을 왜 기용했는지는 매팅리만이 안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CBS스포츠는 "매팅리는 생각보다 좋은 감독이다. 다만 다저스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또 실패했을 뿐"이라며 옹호에 나섰다. "지난 3년 동안 매팅리는 숱한 어려움에 처했다. 외야진과 선발진의 부상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와중에도 개성이 강한 선수들 투성이의 클럽하우스를 무리 없이 통솔해냈다. 무엇보다 커쇼와 그레인키가 매팅리 감독을 매우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폭스스포츠는 "매팅리 감독이 잘못한 건 맞지만 프런트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매팅리 감독은 구단의 새 프런트가 데려온 감독이 아니다. (계약기간이 남아) 유임시켰지만 이런 경우는 보통 지속되지 않는다. 전략적으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충분히 경질이 가능한 상황"이라면서도 "매팅리 감독이 한계를 노출했던 타선과 불펜, 선발진의 운영은 애초에 프런트가 자초한 것"이라 지적했다. "FA로 데려온 브랜든 맥카시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알렉스 우드, 맷 레이토스, 루이스 아빌란, 짐 존슨 등 투수 보강이 모조리 실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프런트는 매팅리의 라인업에까지 관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폭로해 프런트에게도 책임 소재가 크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