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조상우에 울고 조상우에 울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10월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넥센은 9회 1사 후 등판한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4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며 9-11 역전패를 당했다. 2패 후 리버스스윕을 꿈꿨던 넥센의 가을은 1승 3패 준플레이오프 탈락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조상우에 울고 웃은 가을이었다.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넥센은 5위 SK 와이번스와 KBO리그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다. 2선승제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승을 안고 시작한 넥센은 연장 승부 끝에 5-4 승리를 거두며 한 경기만에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7회부터 9회까지 3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조상우의 공이 컸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를 위해 조상우가 던진 49개의 공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내내 넥센의 발목을 잡았다. 조상우는 이틀 휴식 후 등판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이닝을 투구했지만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고 역전패 빌미를 제공했다. 제구가 흔들리며 무려 48개의 공을 던졌다.

조상우 없이 치른 2차전에서 패한 넥센은 벼랑 끝 3차전에서 다시 조상우를 선택했다. 조상우는 1.1이닝 동안 23개 공을 던지며 3점차 승리를 지켜내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120개 공을 던진 조상우는 4차전에서 다시 무너졌다. 4점차 리드를 안고 아웃카운트 2개를 잡기 위해 9회초 등판했지만 단 한 명의 타자도 잡아내지 못하며 6명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넥센 벤치에서는 대안이 없었다.

조상우로 시작한 넥센의 가을야구는 결국 조상우로 끝나게 됐다.(사진=조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