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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 도전' 손아섭, 진출시 경쟁력과 전망은?
- 출처:스타뉴스|201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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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간판타자 손아섭(27)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롯데 관계자는 14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손아섭이 정규시즌 종료 이후 구단 측에 메이저리그 진출의 뜻을 전했다. 구단도 이를 검토하고 선수와 얘기를 나눈 뒤 결정하겠다"고 이야기했다.
2007년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은 2010년부터 주전 멤버로 활약했으며, 올해를 끝으로 해외 구단 진출 자격을 얻게 됐다. 완전한 FA는 아니고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28, LA 다저스),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처럼 포스팅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뜻이다.
비단 이 두 선수뿐만 아니라 KBO리그에서 활약했거나 활약 중인 선수들도 포스팅 절차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류현진(2573만 7737달러 33센트, 약 297억 원), 강정호(500만 2015달러, 약 58억 원)를 제외한다면 그 누구도 만족할 만한 포스팅 금액을 제시받지 못했다. 가까운 예로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 김광현(27, SK 와이번스), 양현종(27, KIA 타이거즈)도 저조한 포스팅 금액과 계약 조건으로 인해 KBO리그 잔류를 선언했다.
손아섭은 어떨까. 일단 손아섭의 가장 큰 장점은 컨택 능력이다. 2010년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른 손아섭은 그해 121경기에 출장해 첫 3할 타율(0.306)을 기록했다. 2010시즌을 기점으로 타격에 눈을 뜬 그는 올 시즌까지 6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특히 2012년 158안타를 시작으로 2013년 172안타, 2014년 175안타로 3년 연속 150개 이상의 안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올 시즌은 부상과 개인사 등이 겹쳐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116경기에서 타율 0.317, 141안타로 자신의 장점을 발휘했다.
강한 어깨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프로 초기만 하더라도 손아섭은 타격 능력에 비해 수비력이 부실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11년부터 2년간 롯데의 외야 수비코치로 부임했던 조원우 신임 감독의 조련 하에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로 발전했고, 이와 더불어 외야 송구에서도 장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실제 손아섭은 2011년 17개를 시작으로 4년 연속 외야수 최다 보살 부문 1위(2013년 11개-두산 김현수와 공동 1위)에 올랐다.
9시즌 통산 홈런 갯수가 79개로 파워 면에서는 다소 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타격 능력과 제법 준수한 수비력을 갖췄다는 측면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이 결코 불가능하다고는 볼 수 없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도 올 시즌 스카우트를 파견해 손아섭을 관찰했다. 그만큼 손아섭이 갖춘 경쟁력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동양인 외야수 중 손아섭과 비슷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왼손잡이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33)를 꼽아볼 수 있다. 2004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데뷔한 아오키는 8시즌 동안 타율 0.329, 84홈런 38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05년 타율 0.344를 시작으로 6시즌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이후 아오키는 2011년 타율 0.292, 4홈런 44타점을 기록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진출 당시만 해도 평가는 박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준수한 컨택 능력을 보여줬지만 ‘과연 메이저리그에서 통할까‘라는 의문의 시선이 아오키를 둘러쌌다. 실제 밀워키도 야쿠르트에 불과 250만 달러(약 29억 원)만 제시하는 등, 아오키의 가치를 비교적 낮게 봤다.
그러나 아오키는 첫해 1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 10홈런 50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고, 이듬해에도 타율 0.286, 8홈런 37타점으로 제법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년간의 밀워키 생활 이후, 아오키는 2014년 캔자스시티 로열스(타율 0.285, 1홈런 43타점), 2015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타율 0.287, 5홈런 26타점)에서 빅 리그 커리어를 쌓고 있다. 리그의 차이가 있지만, 자신의 장점인 컨택 능력을 앞세워 경쟁을 펼친다는 점에서 손아섭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구단의 승낙부터 시작해 포스팅 응찰 등 거쳐야 할 과정이 많이 남아있다. 진출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가 어떻게 됐든 또 한 명의 KBO리그 출신 선수가 빅 리그에 도전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흥미를 안겨주고 있다.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이 어떤 결말을 낳게 될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