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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 문경은 감독의 믿음에 응답하다
출처:점프볼|201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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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같이 공이 없을 때 잘하는 외국선수는 드물다. 리그에 적응만 하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드워릭 스펜서(33, 187cm)가 문경은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서울 SK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92-86으로 이겼다. 승리의 중심엔 스펜서가 있었다.

경기 전 문경은 감독은 스펜서에 대해 “스팬서는 공 없는 움직임이 좋다. 나머지 9개 팀 단신 외국선수들은 모두 공을 잡을 때 잘하지 않나. 스펜서같이 공이 없을 때 잘하는 외국선수는 드물다. 그런 모습을 트라이아웃 때부터 눈여겨봤다. 리그에 적응만 하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스펜서는 그동안 기복 있는 플레이로 팬들의 많은 우려를 샀다. 슛이 장점인 스펜서지만 포인트가드 김선형의 공백으로 볼 운반과 게임 리딩까지 떠맡으며 제 역할을 못했다. 그럼에도 SK 문경은 감독은 스펜서에 대한 믿음이 변치 않았다.

문경은 감독의 말을 들은 것일까? 이날 스펜서의 활약은 눈부셨다. 스펜서는 18득점을 올리며 한국무대 데뷔 후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3쿼터에만 14점을 몰아쳤다. 3쿼터 스펜서의 활약으로 SK는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스펜서는 “이길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기분이 정말 좋다”며 팀 승리에 기뻐했다. 3쿼터 득점이 폭발한 것에 대해선 “출전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코트위에서 팀 동료들에게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줬고 나도 동료를 믿었다. 팀플레이가 좋아지며 잘하게 됐다”고 답했다.

3쿼터에 스펜서는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데이비드 사이먼과 같이 코트 위를 누볐다. 스펜서는 사이먼과 같이 뛴 것에 대해 “팀에 도움이 되고 개인적으로도 리듬을 찾는데 도움이 됐다. 둘이 동시에 뛴 건 오늘이 처음이지만 점점 좋아지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이 뛴 사이먼과의 호흡에 대해선 “혼자 뛰면 압박감이 심한데 사이먼과 같이 뛰면 옵션이 다양해지며 플레이가 살아난다”고 좋아했다.

시즌 초반 스펜서는 안드레 에밋(전주 KCC), 조 잭슨(고양 오리온)등과 같이 화려한 개인기를 가진 단신 외국선수에 비해 관심을 덜 받았다. 다른 팀 단신 외국선수들과의 차이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다른 선수와 직접적 비교는 힘들지만 난 팀과 조화가 잘되는 것 같다. 농구는 팀 스포츠다. 내가 잘하는 만큼 동료도 좋은 영향을 받는다. 난 동료를 믿는다”고 말했다.

스펜서는 마지막으로 “초반에 적은 시간동안 많은 걸 보여주려다 보니 무리를 했다. 지금은 기다리면 나에게 기회가 많이 올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스펜서가 2라운드부터 살아나며 SK는 상위권 도약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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