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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표팀, 카타르전 패배로 험난해진 리우행
출처:데일리안|201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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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또 한 번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2016 리우올림픽을 향한 길도 더욱 멀고 험난해졌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각)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제28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선리그 F조 2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63-69로 역전패했다. 2승2패가 된 한국은 카타르(3승1패·7점), 중국(3승·6점)에 이어 조 3위로 밀렸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F조 2위를 노려볼 수 있었다. 2위가 되면 E조 1,2위가 유력한 이란-필리핀 등 강팀과의 토너먼트 대결을 4강전 이후로 늦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타르에 패배하며 상황이 불리해졌다. 현재로서는 한국을 이긴 카타르와 중국이 F조 1,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일단 29일 카자흐스탄과 결선리그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20점차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중국전 못지않게 아쉬운 경기였다. 한국의 고질적인 약점인 높이 열세와 외곽슛 의존도의 한계가 또다시 드러난 경기였다.

한국은 초반 리드를 잡으며 기선을 장악했지만 2쿼터 들어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은 이날 리바운드 싸움에서 35-48로 밀렸다.

장기였던 외곽슛도 침묵했다. 3점슛을 25개나 던졌으나 림을 가른 것은 6개 뿐으로 성공률이 24%에 그쳤다. 특히 승부처에서 3점슛 외에는 확실한 공격루트가 없었다. 양동근과 조성민이 막혔을때 해결해줄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 그나마 이날 팀내 최다인 19점을 올린 이승현의 분전이 돋보였으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침묵했다.

오히려 조직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지만 고비마다 선수들의 개인능력으로 득점을 만들어낸 카타르와 차이를 드러낸 부분이다.

양동근과 조성민은 한국대표팀의 주축이지만 이미 상대팀에 상당히 노출된 선수들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집중견제가 심해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30대를 넘긴 베테랑이라 체력 관리도 해줘야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들이 벤치에 있을때 경기를 풀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짊어진 부담이 너무 크다. 이승현 외에는 이들의 부담을 덜어줄만한 선수가 보이지않는다.

중국전 역전패와 카타르전 후반의 외곽 난조 역시 양-조 콤비의 체력 저하와 무관하지 않았다. 문태영에게 어느 정도 기대를 걸었으나 슛 거리가 짧은데다 자신보다 크고 빠른 선수들이 많은 국제대회에서는 문태영을 활용한 공격패턴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에서 우승후보급의 강팀들을 다시 만났을 때 승산이 희박할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 1위는 리우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며 2∼4위 팀은 최종예선 출전권을 손에 넣는다. 한국은 29일 열리는 결선리그 마지막 카자흐스탄전에서 일단 반드시 승리해야 조 2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김동광호가 리우올림픽을 향한 또 한 번의 고비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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