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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효근이 추천하는 NBA선수 카멜로 앤서니
- 출처:점프볼|201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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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전자랜드 팬들은 이 선수의 성장을 보는 재미로 쏠쏠했을 것이다. 바로 한양대 출신의 루키 정효근(22, 200cm)이다. 큰 신장과 좋은 운동능력을 갖춘 그는 전자랜드를 이끌 차세대 스타로 각광받았다. 그런 그가 가장 좋아하고, 닮고 싶은 NBA스타는 만능포워드 카멜로 앤서니였다. 앤서니의 다재다능함을 배우고 싶다는 정효근. 그리고 미국 연수에서 NBA스타들과 경기를 치러봤다는 그의 에피소드를 들어보았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잡지 점프볼 9월호에 실린 기사로 인터뷰는 8월에 진행됐음을 알립니다.
막을 수 없는 앤서니의 스텝백 점퍼
정효근은 평소 NBA를 즐겨보는 마니아라고 한다. 바쁜 팀 훈련 탓에 풀경기를 다 보지는 못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꼬박꼬박 챙겨보는 편이라고. “하이라이트나 멋진 플레이는 꼭 찾아 봐요. 지난 챔프전도 봤죠. 챔프전을 보며 느낀 건 아무리 잘 하는 선수가 있어도 팀플레이는 이길 수 없다는 점이에요. 르브론 제임스가 잘 했지만, 결국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팀 농구가 더 강했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정효근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카멜로 앤서니다. 내외곽을 넘나드는 폭발적인 득점력이 강점으로, NBA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다. 뉴욕 이적 후 잦은 부상 탓에 결장하는 경기수가 많아졌지만, 그는 여전히 팬들을 불러 모으는 선수다. “부상당하기 전엔 정말 대단했던 것 같아요. 내외곽 득점을 모두 다 잘하잖아요. 특히 3점슛 라인 밖에서 시도하는 스텝백 점프슛은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저건 진짜 못 막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앤서니는 3번(스몰포워드) 포지션을 소화하지만, 때로는 4번(파워포워드)까지 가능할 정도로 터프한 플레이를 구사한다. 실제로 국가대표팀에서는 4번으로 뛴 시간이 더 많았다. 힘이 좋으면서도, 순발력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 정효근 역시 팀에서 3, 4번을 오가며 플레이하고 있다. 앤서니의 플레이를 보고 영감을 받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다. “저도 앤서니처럼 내외곽에서 모두 득점을 하고 싶어요. 앤서니가 중거리슛이 정말 좋잖아요. 저도 정확한 중거리슛을 갖는 게 목표에요.”
평소 정효근은 포워드 포지션의 플레이를 많이 본다고 한다. “르브론 제임스도 좋아해요. 워낙 대단한 선수잖아요. 예전 선수 중에는 래리 버드를 좋아해요. 포워드인데도 패스 능력이 정말 좋더라고요. 신기하게 농구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좋아했어요.”
카멜로 앤서니 프로필
Carmelo Anthony
생년월일 1984년 5월 29일생
출생지 뉴욕 브루클린
신장/체중 203cm/107kg
출신대학 시라큐스 대학
NBA드래프트 2003년 1라운드 3순위(덴버)
수상경력(프로)
NBA올스타 8회
올-NBA세컨드팀(2010, 2013)
올-NBA써드팀 4회
NBA 올-루키 퍼스트팀(2004)
NBA루키 챌린지 MVP(2005)
NBA 정규리그 득점왕(2013)
수상경력(국제)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2004)
베이징올림픽 금메달(2008)
런던올림픽 금메달(2012)
175cm한테 블록 당한 기분 아세요?
정효근은 지난 4월 동료 김지완과 함께 시애틀로 농구연수를 다녀왔다. 시애틀에서 NBA스타 저말 크로포드(LA클리퍼스)의 은사로부터 기술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오전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오후에는 체육관에서 기본기 훈련을 했어요. 조금이라도 흐트러지지 않도록 정확한 자세를 잡는 법을 배웠죠. 드리블, 공격 기술에 대해서도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또 순간적으로 힘을 쓰는 법도 배웠어요. 제가 가지고 있던 안 좋은 습관들을 고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정효근은 기술 훈련 외에도 NBA 스타들과 함께 경기를 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저말 크로포드, 네이트 로빈슨(덴버 너게츠)과 같은 팀으로 경기를 뛰었어요. NBA 선수들과 같이 뛰게 돼서 정말 떨렸죠. 한 번은 경기 중에 속공 찬스가 났어요. 제 앞에 키가 작은 선수가 한 명 있더라고요. 저보다 훨씬 작아서 ‘어떻게 막겠어?’라는 생각으로 덩크를 하려고 떴는데…. 그냥 찍혔어요(웃음). 알고 보니 그 선수가 아이재아 토마스라는 NBA선수더라고요. 키가 정말 작았는데, 점프력이 엄청났어요. 그렇게 작은 선수한테 찍힐지 생각도 못 했어요(웃음).” 보스턴 셀틱스 소속인 토마스의 신장은 175cm에 불과하다. 자기보다 25cm나 작은 선수에게 블록슛을 당한 정효근은 NBA의 높은 수준을 실감했다고.
“블록슛 당하고 기록을 찾아보니까 평균 20점씩 넣는 선수더라고요. 키가 작은데도 블록슛을 안 당해요. NBA에서 뛰는 이유가 다 있더라고요.” 정효근은 같은 팀으로 뛴 크로포드의 플레이를 보고 신세계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크로포드는 완전히 다른 세계사람 같아요. 던지면 다 들어가더라고요. 수비가 있던 없던 간에요. 드리블도 정말 좋고, 절대 안 뺏겨요. 크로포드한테는 패턴이 필요 없겠더라고요.”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요!
지난 해 정효근은 대학 3학년만을 마치고 프로에 데뷔했다. 한 해 빨리 프로에 들어선 만큼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은 있었지만, 정효근은 빠르게 프로무대에 적응해갔다. 1라운드 때 평균 출전시간이 9분대에 불과했던 정효근은 플레이오프에서는 평균 20분 23초를 뛰었다. 그만큼 팀의 주축선수로 자리매김을 한 것. “프로에 일찍 온 건 0.1%도 후회 안 해요. 개인적으로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해요. 농구가 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효근은 지난 시즌 함께 뛴 리카르도 포웰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국내선수들에게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특히 드리블 강약조절 하는 법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공을 잘 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죠. 포웰이 드리블을 정말 잘 하잖아요.” 정효근은 대경상고 재학 시절 ‘장신가드’로 불리기도 했다. 200cm의 큰 키로 가드 포지션을 소화하기도 했기 때문. 큰 키에 다재다능하다는 점은 정효근을 한국농구 유망주로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지금은 가드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가끔 가드처럼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만요. 앤서니 같은 플레이를 해보고 싶어요. 능력이 안 되다 보니 연습 중인데, 영상에서 본 기술을 따라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정효근을 2년 안에 국가대표에 뽑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바 있다. 그만큼 정효근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본인 역시 국가대표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에 예비엔트리에도 못 들어가서 자존심이 좀 상했어요. 유니버시아드대회 때도 벤치에만 있어서 아쉬웠거든요. 실력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언의 시위죠(웃음). 저도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요. 언젠가 제 실력을 인정받으면 좋겠어요.”
정효근은 야심찬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못 보여줬던 부분들을 보완해 더 다듬어진 농구를 보여주고 싶단다. “포스트업 훈련을 많이 하고 있어요. 2년차인 만큼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번 드래프트에 제 동기들이 나오는데, 프로에 일찍 온 만큼 동기들보다는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