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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링이 필요해~"
- 출처:아시아경제|201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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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선수들은 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은 특히 치열한 생존경쟁이 이어집니다. 상금랭킹 60위 이내에 진입하지 못하면 시드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대회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공식 연습과 프로암, 목요일부터 1라운드가 시작됩니다.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은 월요일뿐이죠. 9년 째 투어생활을 하면서 "힐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선수들 대부분은 휴식일도 그다지 특별한 게 없습니다. 월요일에도 연습장에 가는 선수가 있지만 보통 친구를 만나서 차 마시며 수다를 떨거나 영화를 보는 정도가 전부죠. 모든 게 다 귀찮고 피곤해서 그냥 집에서 쉬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몸이 더 무거워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꺼리‘를 찾아야 합니다.
최근 좋은 취미가 생겼습니다. 함께 투어를 뛰고 있는 (김)지현이가 ‘남산 오르기‘를 제안했습니다. 지현이는 "운동이 되는 건 물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면서 서울 야경까지 즐길 수 있다"고 꼬셨습니다. KLPGA챔피언십을 마친 지난 14일 오후 5시경 트레이닝복을 입고 지현이와 함께 남산투어를 시작한 이유입니다. 남산에 오르는 방법은 6가지가 있다는데요. 지현이와 저는 계단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코스는 짧았지만 경사가 심해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하체 훈련을 하기 위해 한 걸음에 두 계단씩 올라가는데요.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순간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30분을 투자해 무엇인가 성취했다는 마음이 들고, 땀도 많이 흘려 ‘일석이조 힐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운동마니아‘인 지현이와 함께 자주 남산투어에 나설 계획입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카피처럼 선수들에게도 ‘쉼‘이 필요합니다. 사실 롱런을 위해서는 앞만 보고 달릴 게 아니라 잠시 짬을 내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요즈음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졌습니다. 수상스키도 배워보고 싶고요.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꽃꽂이도 해 볼 생각입니다. ‘작은 힐링‘은 필드에서 롱런할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