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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연승보다 반가운 것, 주태수의 두 자리 득점
- 출처:바스켓코리아|201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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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거의 쉬었잖아(웃음)”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울산 모비스를 80-68로 격파했다. 전자랜드는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고양 오리온스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4명의 선수가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안드레 스미스(198cm, 센터)는 17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중심을 잡았고, 정병국(184cm, 가드)과 정영삼(187cm, 가드)이 각각 18점(3점슛 : 4/6)과 13점(4쿼터 : 9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주태수(200cm, 센터)도 두 자리 득점 선수(10) 중 1명이다. 2014년 3월 9일(vs. 서울 SK, 10점) 이후, 559일 만에 두 자리 득점을 신고했다. 득점 순도도 높았다. 후반전에만 8점을 넣으며, 스미스의 부담을 덜었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까지 리카르도 포웰(196cm, 포워드)을 주축 외국인선수로 활용했다. 포웰의 다재다능함을 믿었기 때문. 그러나 포웰의 한계는 분명했다. 포워드형 외국인선수로 빅맨 유형의 외국인선수를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
주태수는 포웰의 약점을 메운 빅맨이다. 폭발적인 운동 능력을 지니지 않았으나, 버티는 수비에 능하다. 힘만 앞세우지 않는다. 타이밍으로 상대 빅맨의 포스트업을 교묘하게 견제한다. 포웰 대신 외국인선수를 막으며, 포웰의 체력 부담을 덜었다. ‘외국인 빅맨 수비 전문 선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2~2013 시즌 후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계약 기간 5년에 보수 총액 3억원으로 준척급(?) 잭팟을 터뜨렸다. 야심차게 2013~2014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시즌 전부터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시즌 중반 반대편 무릎까지 다쳤다.
주태수는 결국 14경기만 코트에 나섰다. 평균 출전 시간 또한 11분 27초에 불과했다. 기록 누적은 바랄 수도 없었다. 2014~2015 시즌에는 부상 후유증에 시달렸다. 2013~2014 시즌보다 조금 나아졌을 뿐(2014~2015 : 23경기 출전, 평균 12분 47초 소화)이었다.
그러나 유도훈(49) 전자랜드 감독은 주태수를 ‘주장’으로 임명했다. 유도훈 감독은 “(주)태수가 2년 동안 거의 쉬지 않았느냐(웃음)”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FA 후 침체기를 겪었다. 동기 부여가 필요했다. 포웰의 빈자리를 태수에게 맡겼다. 태수가 힘들었던 경험을 기회로 삼는 것 같다. 철저히 준비하고 분석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며 신뢰했다.
주태수는 유도훈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1쿼터 종료 3분 40초 전 정효근(200cm, 포워드)을 대신해 코트로 들어갔다. 정효근만큼의 운동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힘과 요령으로 리오 라이온스(205cm, 포워드)를 견제했다. 수비 범위가 넓어진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었다.
수비에 전념했던 주태수는 3쿼터부터 공격에도 가세했다. 정병국과 정영삼 등 가드 라인이 빅맨의 공격 공간을 넓히자, 스미스와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스미스의 패스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주태수는 하이 로우 플레이와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후반전에만 8점 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주태수는 개막 후 평균 20분 46초를 소화했다. 3경기만 치렀을 뿐이나, 2012~2013 시즌(49경기 출전, 평균 20분 42초)에 이어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주태수의 모비스전 출전 시간(27분 27초)은 최근 3시즌 중 가장 길었다.
전자랜드의 초반 상승세는 돋보인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많은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최대 불안 요소는 ‘제공권 싸움’이다. 스미스의 체력이 완전하지 않고, 이현호(193cm, 포워드)는 부상으로 코트에 나설 수 없다. 정효근은 아직 경험을 쌓아야 한다.
주태수의 활약은 전자랜드의 불안 요소를 잠시나마 없앴다. 캡틴이 된 주태수는 말보다 행동으로 리더십을 보여줬다. 팀의 3연승보다 주태수의 리더십이 전자랜드에 반가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