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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를 지켜낸 일본, 무릎 꿇은 중국
출처:점프볼|20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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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서 보여준 일본의 경기 모습은 상대보다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로 코트를 휘젓던 90년대 한국 여자농구의 모습이었다.

일찌감치 세대교체를 단행한 중국 또한 쉽사리 넘기 힘든 상대로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목표로 새롭게 준비해야 할 시기임을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는 멀기만 한 일본

2013년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농구대회 당시만 해도 일본은 한국과 격차가 그리 크지

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만난 일본의 전력은 세대교체 과정에 있다고는 하나 한국과  라이벌이라고 하기엔 멀고 먼 당신이었다.

일본 대표팀의 주축인 가드 오가 유코가 사실상 대표팀을 은퇴했지만 가드 요시다 아사미(165cm)는 더욱 노련한 모습으로 일본을 이끌었다. 특유의 빠른 스피드는 여전했고, 과거에 비해 한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며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여기다 WNBA에 진출한 도카시키 라무(194cm, C)는 장기간 이동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공격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골밑에서의 파괴력은 쉽게 상대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또한 마미야 유카(184cm, C)와 함께 하는 골밑 플레이는 이제는 아시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이들이 아직 20대 중반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보여준 전력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선수 개개인의 일대일 공격 능력에서 앞섰다는 것도 한국 여자농구가 곱씹어봐야 할 부분이다.

신장의 크고 작음을 떠나 상대 수비 한 명 정도는 가볍게 제칠 수 있는 능력을 일본 선수들은 갖췄기에 자신 보다 월등히 큰 중국을 상대함에서도 일본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던 이유였다.



기술, 스피드 농구에 무너진 높이의 중국

지난 2014년을 시작으로 세대교체에 나선 중국은 자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잃어버린 우승을 탈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중국의 전력은 예전과는 달리 크게 강하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대표팀에서 은퇴한 천난(191cm, C)과 같이 높이와 파워를 이용해 수비를 헤집어 놓는 선수도 없었으며, 수비 조직력도 떨어졌다. 그렇다고 외곽에서 폭발적인 모습도 보여주지 못해 결국 우승 탈환에 실패했다.

그러나 천난을 대신해 중국의 골밑을 맡게 된 황홍핀(195cm, C)의 등장은 일본과 한국을 긴장하기에 충분했다.

황홍핀은 지금까지의 골밑에서의 플레이를 강조했던 기존 중국 빅맨들과는 달리 외곽에서도 중거리슛으로 득점이 가능한 새로운 유형의 빅맨, 그러나 기동력에 비해 순발력이 떨어지고 골밑에서 주는 위압감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가드진이었다. 높이는 여전히 일본과 한국에 비해 우위를 점했지만 득점력이 다소 떨어졌고, 스피드를 앞세운 선수들에게 일대일 돌파를 자주 허용하는 허점을 보여 결국 일본에게 우승을 내준 원인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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