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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의 위안, '꾸준한' 서상우와 '각성한' 김지용
- 출처:조이뉴스24|201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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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로 시즌을 마칠 것이 유력해진 LG 트윈스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의 분전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LG는 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잠실 경기에서 4-9로 역전패를 당하며 53승1무70패의 시즌 전적을 기록하게 됐다. 8위 SK 와이번스와 승차는 3.5경기. 최근 분위기를 보면 올 시즌 20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LG의 순위 반등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암울한 시즌이지만 젊은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최근에는 우투좌타 외야수 서상우(26)와 우완투수 김지용(27)이 투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서상우는 이른바 갑자기 툭 튀어나온 선수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스프링캠프도 2군 선수들이 모인 대만에서 소화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무대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기회를 얻었다.
6월 중순이 되면서 서상우에게도 1군에서 뛸 기회가 주어졌다. 퓨처스리그 호성적, 타율 3할7푼7리 6홈런 38타점이 1군 콜업의 원동력이었다. 서상우는 1군에서도 2군 못지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주로 대타로 출전하던 서상우는 양상문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 속에 8월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마땅한 수비 포지션이 없는 한계는 뛰어난 방망이 실력으로 지워버렸다. 그리고는 3할 후반대의 고타율을 계속해서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서상우의 1군 성적은 5일 현재 타율 3할8푼6리 3홈런 14타점. 1군 초기와는 달리 좌우완을 가리지 않고 선발 출전 중이다. 5일 롯데전 역시 좌완 이명우가 선발 투수였지만 서상우는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마운드에는 김지용이 있다. 김지용은 서상우와 달리 시즌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1군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했고, 양상문 감독으로부터 "슬라이더 하나만으로도 1군에서 통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출발은 좋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맞는 등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벤치도 김지용의 활용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지용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고도 1·2군을 오가는 신세가 됐다.
김지용은 7월부터 1군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역할은 주로 패전처리였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꾸준히 자신의 구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7월 이후 김지용의 성적은 10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1.32(13.2이닝 2자책), 피안타율 9푼3리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에 지난 4일 kt전에서는 2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감격적인 데뷔승을 따내기도 했다.
서상우와 김지용은 20대 중반의 나이로 아직 기량이 더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동시에 LG의 미래도 책임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두 선수의 최근 활약은 리빌딩을 진행 중인 LG에게 의미가 있다. LG는 어두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그 안에서 작은 희망들도 자라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