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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가능성! 남고생 상대 4블록
출처:OSEN|201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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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여자한테 찍혔다고 다 소문 낼거야.” “생각보다 높은데요?”

여고생 국가대표 박지수(17, 분당경영고)의 높이가 남자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위성우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농구대표팀은 25일 오후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벌어진 광신정산고와 연습경기서 79-90으로 패했다. 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임하기 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최종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위성우 감독은 후반전 박지수를 처음 가동했다. 195cm의 최장신 박지수는 여자선수임에도 위압감이 대단했다. 198cm 남고선수가 무턱대고 골밑슛을 올라갔다가 블록슛을 얻어맞았다. 박성훈 광신정산고 코치는 “야 여자한테 찍혔다고 다 소문 낼 거야”라고 핀잔을 줬다. 그 선수는 “생각보다 높은데요?”라며 어리둥절했다.

우연이 아니었다. 이날 박지수는 10분가량 짧은 시간을 뛰면서 4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고공패스를 차단하는 등 확실히 높이가 좋았다. 그는 U19 세계선수권에서 당한 허벅지 부상에서 거의 회복된 모습이었다. 박지수의 가세로 여자대표팀의 골밑은 더 든든해졌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박)지수가 확실히 높이가 있다. 크게 부담은 안 준다. 득점보다 골밑수비에서 블록이나 리바운드만 해줘도 큰 도움이 된다. 득점을 원하면 안 된다. 승부처에서 10~15분 해주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190cm가 넘는 장신센터 기근에 시달렸던 한국농구에 박지수는 보물이다. 다만 아직 여고생이라 근력이나 체격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위성우 감독은 짧은 시간이지만 박지수를 승부처에서 긴요하게 쓰겠다는 생각이다.

박지수와 짝을 이룬 센터 양지희는 “저 정도로 잘 하는지 몰랐다. 와서 보니까 한국 여자농구가 든든하다. 다음 시즌부터 프로에서 함께 뛰어야 한다.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 국가대표팀에 든든한 무기가 생긴 것 같다”며 후배의 활약을 반겼다.

김정은은 “확실히 높이가 좋다. 신장에 대한 장점을 잘 살린다. 우리나라 농구에 굉장한 재목이 될 듯하다. 아무래도 직접 대회를 나가면 성인대표와 청소년대표는 하늘과 땅 차이다. 지수도 많이 배울 기회”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언니들 사이에서 박지수는 아직 앳된 고등학생이었다. 박지수는 “성인대표로 대회 출전은 처음이다. 많이 배우고 오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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