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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홈런' 강정호, MLB서도 거포 유격수
출처:OSEN|201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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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해왔던 것을 그대로 해내고 있다.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서도 거포 유격수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강정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4번 타자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홈런 2개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빅리그 무대서 통산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고, 어느덧 시즌 홈런수는 12개가 됐다.

결과적으로 조디 머서의 이탈이 강정호에게는 진화의 불씨가 됐다. 강정호는 지난 7월 20일부터 머서 대신 주전 유격수로 올라섰고, 이날 경기 전까지 28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5홈런 13타점 OPS 0.929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서도 희귀한 거포 유격수가 된 것이다.

실제로 강정호는 이제 모든 지표에서 3루수로 뛸 때보다 유격수로 뛸 때가 낫다. 3루수로 뛴 54경기에서 196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8푼5리 4홈런 19타점 OPS 0.785. 이날 경기 전까지 유격수로 뛴 47경기에선 174번 타석에 들어서 타율 3할2리 6홈런 22타점 OPS 0.853을 찍었다. 이날 연타석 홈런 경기까지 포함하면 8홈런 24타점. 유격수로 뛴 경기만으로도 조만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듯하다.

이제는 수비서도 3루보다 유격수 자리에서 안정도가 더 높다. 3루수로는 61경기 417⅓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9할6푼5리. 유격수로는 49경기 370⅓이닝 동안 수비율 9할6푼9리(이날 경기 제외)를 찍었다. 강정호를 향해 ‘멀티내야수‘가 아닌 ‘유격수‘란 타이틀을 달아도 무방해 보인다.

무엇보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유격수 홈런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올 시즌 유격수 최다홈런은 브랜든 크로포드의 19개. 홈런 12개는 리그 전체 유격수 중 공동 6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전반기보다 후반기 홈런페이스가 월등히 좋은 만큼, 유격수 홈런 랭킹 5위권 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

덧붙여 신인왕 경쟁구도에도 불을 지폈다. 강정호가 최근 활약을 끝까지 이어간다면, 대반전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미국 언론 또한 강정호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미국 모든 지역에 배포되는 일간지 ‘USA 투데이‘에서 강정호를 집중조명했다. 피츠버그 경기가 전국방송을 탈 때마다 강정호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온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맷 더피와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최초 신인왕도 마냥 불가능은 아니다.

한편 강정호는 이날 활약으로 4번 타자로서의 가능성도 높였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 유독 4번 타순에서 시원한 타구가 나오지 않고 있다. 4번 타순에서 홈런 10개가 나왔는데, 이중 3개를 강정호가 기록했다. 해리슨이 3루수를 맡을 경우, 강정호가 4번 타자겸 유격수로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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