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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의 빠른 농구, 아시아선수권을 향한다
출처:스포츠타임스|201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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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KDB)’을 떠올리면 빠른 드리블과 3점슛이 연상된다. 그의 스피드는 국내 최고다. 세대교체가 단행된 국가대표팀에서 그는 이제 주전 포인트가드다. 2016 리우올림픽의 관문인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성큼 다가왔다. 서울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훈련중인 대표팀을 찾아 이경은을 만났다.

- 이제는 대표팀에서도 고참이 됐다.

“(임)영희 언니가 최고참이고, 다음이 (양)지희 언니랑 (곽)주영 언니다. 그 다음이 나와 (김)정은이다. 이젠 서열 공동 4위다(웃음). 확 올랐다. 대표팀에 와도 방장이고, 훈련 끝나고 치료도 빨리 받는다.”

- 룸메이트는 누구인가.

“지금은 동기인 정은이랑 쓴다. 후배들이 불편할까봐 정은이랑 쓰기로 했다.”

- 주전 포인트가드다. 지난해와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지난 해까지는 대표팀에 가면 ‘언니들이 있으니까’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내가 뛰는 동안 (이)미선 언니 빈자리를 메워줘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지금은 아니다. 책임감을 느낀다.”

- 이경은이 이끄는 가드진이 기대된다.

“우선은 질식수비로 상대에게 압박감을 주고 싶다. 언니들이 있을 때는 수비 보다 공격에 치중했다. 이번에는 상대를 압박하면서 답답하게 하려고 한다. 수비가 잘되면 공격도 잘 풀릴 것 같다. 리바운드 이후 속공을 전개하거나 인터셉트해서 쉽게 득점하는 건 따라오는 부분이다.”

- 박혜진과 1번 2번 포지션을 맡는다.

“두 달 동안 함께 했다. 혜진이와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진짜 편하다. 1번 2번을 서로 할 수 있어 좋다.”

- 이번 대표팀 소집기간 동안 해외 전지훈련이 두 차례 있었다.

“일정은 조금 피곤했지만 도움이 됐다. 소속팀에선 공격 때 2번 역할까지 하면서 슛을 많이 시도 했었는데 대표팀에 와서는 다른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오히려 내 스타일을 발휘하지 못하는 빌미가 됐다. 자꾸 주려고만 했다. 위성우 감독님이 ‘공격적으로 하라’는 주문을 하셨다. 스타일을 회복하면서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 대만 존스컵 때 일본, 미국전 이후 뉴질랜드전부터 올라오는 것 같다.”

- 호주 전지훈련의 성과가 있었다면 어떤 점인가.

“상대가 워낙 커서 힘들었다. 가드는 내 키와 비슷했는데 2번과 3번이 상당히 컸다. 그런 부분에서 실전경험이 된 것 같다. 한국에선 스위치가 되면 작은 사람도 있고, 약점도 생기는데, 큰 선수들이 많은 팀과 하면 키가 다 비슷비슷하니 스위치를 해도 특별히 할 게 없다. 센터랑 포워드랑 같이 픽앤롤이나 백스크린을 걸면 미스매치 상황이 생기지 않는 거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어떤 걸 해야될 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 19일에는 광신정보산업고와도 경기를 했다.

“남자 팀과의 경기 역시 장신이고, 워낙 빨라 도움이 된다. 21일에 다시 연습경기를 하고 다음 주에도 한 차례 더 잡혀있다. 큰 선수들과 맞섰을 때 상황에 대해 그려볼 수 있게 된다.”

- 27일 중국으로 떠난다.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중국이 홈이고, 일정도 빡빡하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 같다.”

- 첫 경기가 일본전이다. 요시다와 매치업이다.

“요시다와 동갑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제대로 붙는다. 내 키가 더 크다(웃음). 내가 잘하는 걸 살리고,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가 이길 수 있다. 우선 내가 일대일에서 이겨야 한다.”

- 요시다 얘기를 꺼내니 눈빛이 반짝였다.

“(웃으며)그런가? 따라붙기 쉽지 않은 선수지만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

- 현재 대표팀의 전술 완성도는 어떤가.

“패턴은 거의 만들어졌다. 완성단계다. 옵션이 많다. 소속팀에선 슈터가 정해져있지만 대표팀은 다들 슛이 좋다. 이쪽 저쪽으로 줄 곳이 많다.”

- 수비전술이 중요할 것 같다.

“위성우 감독님 스타일이 기본기에 충실하는 것 같다. 어떤 수비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더블 팀 들어가는 방법이나 프레스를 하는 방법에서 조금 다른 것 같다. 기본에 충실한 상태에서 응용해야 한다.”

- 올림픽 얘기 좀 해보자. 지금까지 한 번도 서보지 못한 무대다.

“정말 가보고 싶다. 정은이는 베이징 올림픽을 다녀왔다. 스케일이 틀린 걸 몸으로 느끼고 왔기에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간절하다. 난 몸소 느껴보지 못했기에 큰 무대에 대한 동경이 강하다. 2020 도쿄 올림픽은 나이가 많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올림픽에서 가기 위해서는 넘을 산이 많다.

“그렇다. 일본도 작았다가 최근에는 커졌다. 농구를 하면할수록 신장이 큰 선수가 쉽지 않다. 큰 선수는 힘도 좋고, 수비할 때 배로 힘을 들어간다. 아무리 바짝 붙어도 위로 휙 패스를 넘겨준다. 결국 자신감과 스피드로 뚫어내야 한다. 악착같이 수비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양)지희 언니가 있으니 확실히 다르다. 외국팀보다 작은 센터지만 언니는 기동력이 있다. 안에서 버티다 더블팀이 들어오면 밖으로도 잘 빼준다.”

-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2010년 발등수술을 시작으로 어깨와 손가락까지 수술이 여러 차례였는데.

“지금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 수술이 많았지만 재활과정으로 이겨냈다. 현재 이 정도 상태인 것도 다행스럽다. 이번 대회에서 정말 잘하고 싶다.”

- 진천이 아닌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여기가 더 편하다. 진천에서는 남자대표팀도 훈련을 하니 코트를 나눠 써야했다. 밥을 먹고 소화시킬 틈도 없이 바로 나와서 훈련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배려를 해줘 편하게 한다. 밥도 맛있다. 집에서 먹는 밥 같다(웃음).”

- 지금까지 농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다. 20분 가량 뛰었지만 같이 뛰면서 할 수 있는 무대였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큰 대회였고, 금메달을 따낸 것이 정말 좋았다.”

- 선수생활 남은 목표가 있다면.

“올림픽 출전과 소속 팀에서 우승반지를 하나 더 끼는 것이다. 아직 우리은행 시절 우승반지 하나 밖에 없다. 우선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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