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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파트너서 세계챔피언으로
출처:스포츠서울|201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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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파트너’에서 ‘세계챔피언’으로 올라섰다.

지난 10일 끝난 2015 카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선 신예 스타들이 적지 않게 나왔다. 그 중엔 남자 배영 100m와 200m를 석권한 미치 라킨(22·호주)도 있다. 그는 2005년 애런 페어솔(미국)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남자 배영 100m와 200m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개인혼영 400m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내년 리우 올림픽을 빛낼 새 별로 성장하고 있다.

라킨은 수영팬들이라면 언젠가 들어봤던 이름이다. 지난 해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박태환(26) 훈련 파트너를 하기 위해 내한했던 선수가 바로 라킨이었다. 박태환 전 코치 마이클 볼과 함께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지도를 받고 있던 그는 “아시안게임 직전 와 달라”는 박태환 측 요청을 받은 뒤 지난 해 9월 초 생애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박태환 측 관계자는 “미치가 아직 대학생이라 학교도 다녀야했는데 박태환을 돕기 위해 흔쾌히 왔다”며 “둘은 서로를 ‘브라더(형제)’라고 부를 만큼 친하다. 어린 미치는 박태환과 함께 훈련하면서 기량이 꽤 늘어난 케이스”라고 소개했다.

둘은 지난 2010년 박태환이 호주 전지훈련을 시작하면서 처음 만났다. 당시 라킨은 17살 유망주에 불과했으나, 5년 사이 기량이 부쩍 늘어 세계챔피언이 됐다. 자유형 중·장거리가 주종목인 박태환과 달리 라킨은 배영 특화 선수로 성장했으나, 지금도 혼영을 할 만큼 자유형도 곧잘 했기 때문에 ‘파트너’로서 손색이 없었다. 자유형과 배영은 엎드려서 하는 것과 누워서 하는 것이 다를 뿐, 영법 자체는 접영이나 평영과 달리 비슷한 점이 많다. 미치는 자유형과 배영을 번갈아 가며 박태환과 훈련했다.



그런 라킨이 잠재력을 알린 것은 지난 해부터였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영연방대회 남자 배영 200m에서 우승한 그는 이어 열린 호주 골드코스트 팬퍼시픽대회에서 동메달 두 개를 거둬들였다. 이 때까진 그저 새롭게 떠오른 다크호스에 불과한 듯 했으나, 카잔 세계선수권에서 2관왕에 오르며 배영 최강자로 등장했다. 지난 6월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수영장에서 노민상 감독 지도 아래 훈련 중인 박태환은 최근 끝난 세계수영선수권을 매일 밤 늦게까지 시청했는데, 라킨에 대한 응원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 관계자는 “요즘도 둘이 SNS를 통해 격려를 하는 것으로 안다. 박태환과 미치가 ‘리우에서 함께 메달 따자’는 약속도 했다”고 전했다. 실력으로 봤을 때 라킨은 내년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둘의 다짐이 리우에서 이뤄질 지는 이제 박태환의 몫이 됐다. 파트너의 세계 정상 정복이 박태환에게 얼마나 자극이 될지도 궁금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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