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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감독, 박지수 부상에 '신중모드'인 이유
출처:마이데일리|201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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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몸 상태를 봐야죠."

윌리엄존스컵서 2년만에 정상에 오른 여자농구대표팀. 그러나 위성우 감독은 기뻐할 틈이 없다. 2년만에 성인대표팀에 선발된 박지수(17, 분당경영고2)의 부상이 가볍지 않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박지수는 지난달 26일 끝난 FIBA U19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 한국 U19여자대표팀을 13위로 이끌었다. 당시 박지수는 경기당 평균 10점 10.2리바운드, 4블록으로 블록 전체 1위, 리바운드 전체 3위에 오르며 범상치 않은 기량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하지만, 평소 좋지 않았던 발목 상태가 악화, 대회 도중 3경기에 결장했다. 발목이 완전치 않은 상태로 복귀, 아르헨티나와의 13-16위전서 허벅지마저 다쳤다. 농구관계자들에 따르면 박지수는 발목보다 허벅지 상태가 더욱 좋지 않다.

▲아시아선수권 정상참가 불투명

박지수는 지난 1~2년간 수 많은 국내,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청소년 레벨에선 선수들의 몸집이 갑작스럽게 커진다. 대학, 프로선수들보다 훨씬 더 세심하게 몸 관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선수관리에 대한 체계성이 없는 대한농구협회, 중고농구연맹의 부실한 관리 속에 박지수의 몸은 망가졌다. 발목, 허벅지 부상은 수년간의 피로가 누적된 결과다. (박지수의 부실한 관리에 대한 아쉬움은 지난달 28일 기사화했다.)

위성우 감독은 U19세계대회에 참가한 박지수를 배려, 대표팀의 대만 스케줄에 합류시키지 않았다. 대신 대표팀 훈련이 재개되는 4일 합류를 지시해놓은 상태였다.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본격적으로 박지수의 활용법을 정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냉정히 볼 때 박지수의 아시아선수권대회 정상 참가는 불가능하다. 아시아선수권대회는 29일 중국 우한에서 개막한다. 1개월도 남지 않았다. 기적처럼 경기에 뛴다고 해도 정상 컨디션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위성우호로선 비상이다. 이번 대표팀은 세대교체, 부상을 이유로 신정자, 하은주, 강영숙 등 베테랑 빅맨들이 모두 제외됐다. 높이, 객관적 전력 모두 최근 5~10년을 통틀어 최약체. 아시아선수권서 도카시키 라무가 버틴 일본, 귀화선수 조이 버크가 버틴 대만, 전통적으로 높이가 좋은 중국을 이길 수 있는 보장이 전혀 없다. 때문에 위 감독은 아시아선수권대회서 박지수를 10분~15분 정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드는 게 과제였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 박지수가 아시아선수권대회서 뛰지 못할 경우 대표팀은 우승은 고사하고 내년 최종예선 참가자격이 주어지는 2~3위도 장담할 수 없다. 존스컵서 우승했지만, 대부분 참가팀 전력이 100%가 아니었다.



▲신중모드

위 감독도 박지수의 부상이 가볍지 않다는 소식에 적지 않게 놀란 눈치. 1일 밤 전화통화가 닿은 위 감독은 "소식은 들었다"라면서도 "부상이 심각한 게 사실이라면 큰 문제"라고 했다. 위 감독은 일단 박지수의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입장. 그는 "정확한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문제가 있다면 강화위원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다"라고 했다.

여자대표팀은 예비엔트리를 발표한 남자대표팀과는 달리 처음부터 최종엔트리 12인을 발표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예비 명단을 갖고 있다. 최악의 경우 박지수의 교체도 불가피하다. 그러나 위 감독은 신중했다. "솔직히 지수가 아파서 뛰지 못하더라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박지수의 몸 상태가 기적처럼 회복,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만큼 위성우호는 박지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물론 위 감독도 박지수가 아파서 뛰지 못할 정도라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무리하게 출전시킬 마음은 없다. 다만, 직접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력을 벤치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본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 박지수가 청소년 세계대회에 네 차례 참가했지만, 성인 대회는 개개인의 파워와 테크닉 등에서 청소년 대회와는 완전히 다르다. 특히 지역방어, 2대2 수비 등 조직적인 디펜스는 현 시점에서부터 조금씩 익혀야 할 부분. 실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최강국의 조직력을 보면 참고할 부분이 생길 수 있다.

위 감독은 이 문제를 쉽게 결론짓지 않기로 했다. "박지수의 몸 상태를 4일(여자대표팀은 이날 서울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에 소집된다.) 직접 확인해보고, (박지수의 거취를) 농구협회와 상의해보겠다"라는 게 위 감독의 정확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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