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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삼성 이구동성, "더 더워져야 한다"
출처:일간스포츠|201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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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덜 덥네."

류중일 삼성 감독이 대구구장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보며 말한다. 매미가 울고 날이 더워지기만 기다려 온 감독 입장에선 조금은 아쉬움이 베어나오는 듯 했다.

삼 성은 늘 여름의 강자였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순위 경쟁에선 치고 나왔다. 때문에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 구단 관계자들 조차 "매미가 울어야 할 텐데…"라곤 한다. 게다가 대구구장은 무더운 날씨와 더불어 인조잔디가 뿜어내는 뜨거운 복사열까지 견뎌내야 한다.

홈팀 선수들은 이런 환경에 모두 적응했지만, 원정팀 선수들은 혀를 내두르곤 한다. 이따금 대구구장을 찾은 원정 선수단은 더그아웃에 앉아 있는 것 조차 힘들어한다. 지난 21일 삼성을 상대로 5⅓이닝 1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올린 스틴슨은 "날씨가 너무 더웠다"고 했다. 최근 KIA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에반 믹은 전국 구장 중 가장 먼저 대구를 찾은 뒤 "선발이나 중간 등 보직 보다 날씨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고 웃었다.

반면 무더위에 적응을 마친 맹수는 여름에 강했다. 통합 4연패를 차지한 지난 4년간 6~8월 여름철 성적은 150승 94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승률은 0.615로 단연 1위다. 4년 통산 승률(0.611)도 조금 상회한다. 지난 2011년과 2012년은 이 기간 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도 6월부터 이달 22일까지 19승 15패로 가장 앞서 있다.

그런데 올 시즌은 기대 보다 덜 더운 것 같다는 게 사령탑의 느낌이다. 류중일 감독은 "어제(21일) 날씨 정도면 60점 밖에 안된다"라고 웃었다. 그럼 ‘100점 날씨는 어떤 조건이냐‘고 묻자 "야구장에 도착해 차 문을 열었을 때 사우나에 들어가는 느낌처럼 ‘헉‘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올 시즌은 아직 그런 날이 없다. 덜 덥네"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사실 삼성 선수들도 푹푹 찌는 날씨에 연신 땀을 닦아내기 바쁘다. 다들 "덥다‘고 한다. 그래도 더 더워지길 고대한다. 주장 박석민은 "빨리 더워져야 한다. 우리는 이미 대구 무더위에 적응했지만, 상대는 지칠 수 있다"고 말했다. 날이 더 더워지면서 여름에 강한 모습을 이어간다면 목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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