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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이상민 감독,문태영에게 주장을 맡긴 이유
- 출처:루키|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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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실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제는 경기 중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주며 농구 외적인 리더로서도 인정을 받아야 하지 않냐?”
서울 삼성의 새로운 주장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7월 초까지만 해도 누가 주장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최고참인 주희정이나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오프를 경험(주희정과 함께 두 명)한 이시준이 주장을 맡을 것으로 보였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지난 7일 건국대와의 연습경기 뒤 “(문)태영이가 주장이다”라고 했다.
문태영(194cm, F)은 창원 LG에서 데뷔해 지난 세 시즌 동안 울산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모비스의 챔피언 3연패 달성에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공을 세웠고, 2013~2014시즌 플레이오프 MVP에도 선정되었다.
지난 5월 자유계약 선수 중 최대어답게 KBL 역대 최고 보수인 8억3천만 원(연봉 7억4700만원)을 받으며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적하자마자 곧바로 주장을 맡는 경우는 흔치 않다. 비슷한 경우로 LG 김영환이 있다. 김영환도 4년 전에 부산 kt에서 LG로 이적하자마자 곧바로 주장을 맡았다. 김영환은 새로운 팀 적응에 주장까지 맡아 두 배의 부담을 안았다.
문태영은 더구나 한국말이 서툴다. 이 감독은 문태영과의 미팅을 통해 “네가 경기에서 잘해오면서 농구 실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제는 경기 중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주며 농구 외적인 리더로서도 인정을 받아야 하지 않냐?”며 문태영에게 주장을 맡겼다고 했다.
이 감독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도 “언어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나타낸 문태영에게 “모두 농구하는 선수이고, 선후배다. 또 통역이 다 해주기에 힘들지 않다”며 못을 박았다.
이 감독은 문태영이 코트 안에서 단순하게 득점만 책임지는 선수가 아닌 선수단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
문태영은 “주장이라서 큰 영광이다. 농구를 하면서 주장이란 공식 타이틀을 단 것은 처음이다”며 “나에게 새로운 역할이고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열심히 할 것이다”고 주장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주장으로서 아직까지 크게 부담이 없다. 몸으로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솔선수범해서 좋은 모습으로 이끌어나가면 잘 할 거 같다. 우리 팀에 젊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은데, 나와 (주)희정이 형이 경험과 리더십을 보여주면 훨씬 더 좋아질 거 같다”고 삼성의 이번 시즌을 성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문태영은 모비스에서 아주 본받을 만한 주장 양동근을 곁에서 지켜봤다. 문태영은 “모비스에서 양동근과 뛰면서 정말 좋은 주장이라는 것을 느꼈다. 양동근이 팀을 어떻게 이끄는지, 주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코트 위에서 무엇을 하는지, 선수들에게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떻게 이야기를 하는지를 봤다. 주장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보고 배웠다”고 했다.
문태영은 그러면서도 “그런 것과 함께 터프하게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많이 강조하려고 한다”고 주장으로서 삼성 선수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문태영의 곁에는 주희정이란 든든한 지원군까지 있다. 문태영은 “(주)희정이 형도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특히 목소리를 많이 내며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하우를 어린 선수들에게 가르쳐준다”며 “주장을 하는데도 지원해주고 있다. 선수들뿐 아니라 나에게도 도움되는 이야기를 해준다”고 주희정에게 고마워했다.
장민국은 “(문)태영이 형이 많이 다가오려고 하고, 솔선수범 한다. 운동을 할 때도 (주)희정이 형과 나이가 제일 많은데도 열심히 한다. (고참들이) 열심히 하니까 같이 따라갈 수 밖에 없다”며 “(연습 경기 중에도) ‘수비하자’, ‘패턴을 하자’, ‘집중해야 한다’, ‘템포를 죽이자’ 이런 식의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잘 이끌고 있다”고 했다.
삼성은 문태영이 가세한 이후 연습경기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주희정의 가세만으로 삼성의 훈련 분위기가 달라졌다. 여기에 삼성의 새로운 주장 문태영이 코트 안팎에서 모범을 보인다면 지난 시즌과는 분명 달라진 삼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