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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미네이터', 왜 30년 지나도 열광하는가
- 출처:헤럴드POP|201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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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함을 과시했다. 100만 관객이 백발에 주름살이 늘어난 원조 터미네이터의 부활을 지켜봤다. 아직도 많은 관객이 정의로운 살인기계의 귀환을 마주하러 극장으로 향하고 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세 번째 ‘터미네이터‘ 작품 이후 다시 출연한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감독 앨런 테일러)는 한마디로 30년의 역사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다. 완성도를 떠나 캐릭터의 부활과 새로운 스토리의 전개는 기존 팬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영화는 시작부터 전형적인 ‘터미네이터‘식이다. 심판의 날에 대한 내레이션으로 시작되고, 미래세계의 전투가 이어진 뒤 사라 코너(에밀리아 클라크 분)를 제거 혹은 보호하기 위해 기계들과 카일 리스(제이 코트니 분)가 투입된다. 이후 예상을 살짝 비켜가는 상황들 안에서 T-800, T-1000, T-3000 등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각종 기계들의 격투는 1980~1990년대 흥분하며 지켜본 터미네이터만의 액션과 공포감을 적절히 배치했다.
특히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여전히 2편에서 보여준 우직한 T-800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했고, 에밀리아 클라크가 신선한 마스크로 새로운 팬 층까지 끌어안았다. 10분 정도의 출연 분량에서 무시무시한 표정연기와 액션을 선사한 이병헌 역시 극 초반을 장악한다. 로버트 패트릭의 그것과 비교하자면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많지 않은 대사와 CG가 결합된 상태에서의 T-1000은 이병헌의 몸에 딱 맞았다.
역시 30년의 세월을 담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앞선 3, 4편보다는 낫다는 반응이 많다. 그럼에도 1, 2편에는 못 미친다는 것도 중론. 하지만 수작으로 손꼽히는 1, 2편의 재미 요소를 곳곳에서 차용했다는 점에서 관객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고 볼 수 있다.
또 기계와 타임머신, 반란군의 저항 등은 꾸준히 사랑받는 SF 요소 중 하나다. 이는 어떤 영화보다 스릴 있고 짜임새 만든 1, 2편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두 작품은 비교적 낮게 평가되는 3, 4편이 만들어지는 힘이 됐고, 마침내 다섯번째 작품 역시 제작됐다.
무엇보다 ‘터미네이터=아놀드‘라는 공식을 충족시킨 점도 주요했다. 4편 제작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활동 중이라 출연을 고사했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이번 5편에 직접 비중 있게 출연했다는 점에서 영화 팬들의 관심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나아가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에밀리아 클라크의 내한행사는 ‘아윌비백(I‘ll Be Back)‘이라는 추억의 명대사도 다시 환기시키면서 예비관객들을 터미네이터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런 요소들이 결국 한국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흥행은 자연적으로 이어지게 됐다. 리부트 시리즈로써 6편, 7편이 이어져도 ‘터미네이터‘와 ‘아놀드 슈왈제네거‘라는 이름, 그리고 ‘기계들의 전투‘와 ‘타임머신‘만 있다면, 영화 팬들은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극장으로 향할 것이다.
과연 다섯번째 ‘터미네이터‘가 얼마나 많은 관객을 심판의 날과 스카이넷의 역습 속으로 이끌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