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연맹(KBL)이 2015-2016 시즌에 대비해 심판부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KBL 경기본부(본부장 이재민)는 지난달 19일 사상 최초로 WKBL과 심판 합동 트라이아웃을 개최한 결과 KBL 전임 심판 15명을 선임하기로 했다고 1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기존 KBL 심판 24명 중 트라이아웃 미응시자 3명을 포함해 9명이 바뀌었고, 1명이 전임 심판으로 신규 채용됐다. 객원 심판도 3명 기용할 계획이다. 9명의 탈락자 가운데 베테랑으로 황현우 심판, 강민호 심판, 봉하민 심판 등이 눈에 띈다. 이들 중 일부는 트라이아웃에 응시하지 않았고, 일부는 체력테스트 등 심판 평가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KBL 경기본부는 이번 개편을 통해 장준혁 심판을 심판부장으로 승진시켜 심판 교육과 훈련을 담당하게 했다. 유희형 심판위원장은 계약 만료로 물러나며 장준혁 심판부장이 이재민 경기본부장의 지휘 아래 심판부를 책임지게 된다. 장준혁 부장은 객원심판으로 경기에도 간간이 배정될 예정이다.

신규채용자는 2014-2015시즌까지 WKBL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한 홍선희 심판(37)이다. KBL은 지난 2007년 박윤선 심판을 최초의 여성 심판으로 기용한 적이 있으며, 한선교 총재 시절에는 강현숙씨가 여성 심판위원장을 맡아 심판부를 이끈 적이 있다.

한편 미국대학농구(NCAA) 심판 경력을 갖춘 미국 육군 대령 출신 스티븐 켄트(46)가 객원 심판으로 선임된 것도 눈길을 끈다. 켄트씨는 6월말 전역하고 KBL 심판으로 활동하게 됐다. KBL은 아시아 농구 교류와 리그 활성화 차원에서 일본 프로농구 리그(NBL)와 필리핀 프로농구 리그(PBA)에서 현역으로 활약 중인 베테랑 심판 각 1명을 객원심판으로 초빙할 계획이다.

KBL은 지난 시즌까지 자체 테스트를 통해 심판 재임용을 결정해 왔으나 개혁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처음으로 트라이아웃 제도를 도입해 심판 역량을 재평가하는 엄정한 과정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