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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선수 장신·단신 조합, 10개팀 선택은?
- 출처:점프볼|20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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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외국선수 제도가 전면 개편된다. 외국선수의 출전쿼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둘 중 한 명은 193cm 이하의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 신장제한이 생기면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테크니션들의 유입이 예상된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분명 흥미로운 변화도 있다. 이 때문에 구단들도 바빠졌다. 작은 선수들까지 봐야 해 스카우트의 폭이 훨씬 넓어진 것. 10개 구단의 외국선수 선발 방향은 어떻게 되는지 정리해 보았다.
※ 본 기사는 월간 점프볼 2015년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울산 모비스 ‘최선 아닌 차선’
3시즌 동안 공들여 키운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떠났다. 제로베이스인데다 순번까지 10~11순위로 밀려 선택의 폭이 좁다. “장신은 남은 선수 중 고르는 수준 아니겠나. 10순위로 좋은 빅맨을 선발한 경우는 드물다.” 유재학 감독의 말이다. 트라이아웃 참가명단이 안 나왔기에 외국선수 선발에 대해선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준비과정”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단신 모비스는 김효범 이적 후 무게감 있는 슈팅가드가 없었다. 문태영이 이적한 만큼, 짧은 시간에 폭발력을 보여줄 스코어러도 필요하다. 물론 “입맛대로 뽑긴 힘들다”라는 유재학 감독의 말대로 ‘대어’를 낚을 가능성은 적다.
장신 유재학 감독은 전통적으로 공 소유욕이 적은 빅맨을 선호해왔다. 그게 아니라면, 그 습관을 고쳐서라도 팀에 최적화시켰다. 수준급 빅맨은 앞에서 모두 선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에도 ‘육성’을 감안한 선택이 나올 수도 있다.
원주 동부 ‘골치 아픈 선별 작업’
지난 시즌의 데이비드 사이먼, 앤서니 리처드슨 조합은 김영만 감독이 원했던 최상의 조합이었다. 재계약까지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 이 때문에 김영만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국내선수들과의 호흡이 더 좋아질 텐데 제도가 바뀌어 아쉽다”라며 씁쓸해 했다. 9, 12순위여서 만만치 않겠지만, 동부는 기회가 닿으면 정통 빅맨을 선발해 골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단신 가능하면 내·외곽을 모두 오가는 스코어러를 원하고 있다. FA 자격을 얻은 윤호영을 붙잡으며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동부는 전신 TG 시절에도 데이비드 잭슨으로 재미를 봤다.
장신 수비가 팀 컬러인 만큼, 일단 수비력을 갖춘 빅맨을 원하고 있다. 사이먼도 공·수 밸런스가 안정적인 빅맨이었다. 또한 김주성과의 호흡은 동부가 10년이 넘게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다.
창원 LG ‘국내선수와 최고의 조합을 찾는다’
데이본 제퍼슨 사태로 폭풍우가 지나간 LG다. 하지만 덕분에 국내선수들의 능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올 시즌은 팀에 잘 녹아드는 선수가 기본이 될 것이다. LG는 시즌을 마친 뒤 미국, 유럽 등을 돌며 외국선수 선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전과 선발 틀이 완전히 달라 외국선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193cm에 맞추기도 쉽지 않은 일. LG 관계자는 “외국선수가 여섯 쿼터를 뛰게 될 경우 이들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 것도 염려했다.
단신 김시래가 상무에 입대하며 가드진이 다소 약해졌다. 하지만 가드를 선발한다면 국내선수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힘들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걱정이다.
장신 센터와 기술자 모두 고려중이다. 두 가지다 충족시킬 선수를 찾는다면 금상첨화. 김종규가 있지만, 아직 골밑에서의 무게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 고민이 시작됐다.
인천 전자랜드 ‘포웰의 빈자리를 메워라’
전자랜드의 장점은 국내, 외국선수 할 것 없이 끈끈하다는 점이었다. 그렇기에 포웰과의 결별은 아쉬움이 남는다. 새 시즌에도 전자랜드의 색깔은 ‘조직력’이다. 팀에 잘 녹아줄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 또 국내선수들의 공격력이 떨어지기에 화력을 갖춘 외국선수를 원하고 있다.
단신 앞 선은 아직 무게감이 떨어진다. 포웰이 떠나며 득점을 맡아줄 중심도 없다. 단신 외국선수 선발에서 중시되어야 할 부분이다.
장신 유도훈 감독은 시즌 내내 빅맨이 없다는 것을 아쉬워했다. 결국 외국선수 선발로 이 틈을 메워야 한다. 무게감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서울 SK ‘가드 or 포워드 고민’
3년간 함께 해온 헤인즈와 심스가 팀을 떠났다. SK는 새로 선발하는 외국선수의 성향에 따라 다른 스타일의 농구를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김선형이 중심이 된 빠른 농구는 유지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선형과 호흡을 맞출 속공에 능한 선수의 선택도 필요해 보인다. 최부경의 군 입대로 인해 골밑 공백을 메워줄 빅맨도 있어야 한다.
단신 문경은 감독은 어떤 유형의 스타일을 뽑을지 고심하고 있다. “4번 포지션에 가까운 스몰맨을 뽑을지, 1, 2번이 가능한 가드라인을 뽑을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선형과 함께 백코트를 형성하는 선수냐, 최부경이 없는 4번 자리를 메울 선수냐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신 최부경의 자리를 메워줄 선수가 필요하다. 문 감독은 “장신선수는 경력자들이 나을 것 같다. 심스라는 좋은 빅맨이 있었지만, 좀 작더라도 라틀리프처럼 잘 달리는 빅맨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양 오리온스 ‘포인트가드 선택도 가능?’
지난 시즌 오리온스가 선택한 트로이 길렌워터와 리오 라이온스는 신입 외국선수 중 최고로 평가받는 선수들이었다. 두 선수와 재계약을 할 수 없는 현실이 아쉽지만, 안타까워할 겨를 없이 외국선수 스카우트에 돌입했다. 국내선수 자원이 나쁘지 않지만, 확실한 득점력이 있는 선수가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득점력 있는 선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단신 추일승 감독의 구상은 의외였다. 포인트가드를 선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번을 뽑을 생각이 있다. 1번이 좀 약하다. 가드 외국선수를 뽑아본 적은 없다. 일단 많이 봐야 할 것 같다.” 외국선수 선택에서 포인트가드를 뽑기는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포지션이기 때문. 오리온스의 단신 외국선수 선택이 궁금해진다.
장신 대부분의 구단이 그렇듯 장신 선수는 정통센터가 유력해 보인다. 추일승 감독은 “라틀리프처럼 인사이드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승현이 아웃사이드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통센터가 어울리는 편이다.
부산 케이티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의 필요성’
케이티는 공격력과 높이가 약점이다. 조성민, 이재도 외에 공격을 풀어줄 만한 선수가 없다. 팀 사정상 외국선수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득점은 물론, 수비와 리바운드 등 여러 가지를 잘하는 선수가 필요해 보인다. 헤인즈 같은 스타일 말이다. 하지만 신장 제한이 생기면서 정통센터의 존재 역시 필요하다.
단신 외곽선수와 언더사이즈 빅맨을 두고 고민 중이다. 순번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골밑플레이가 능한 언더사이즈 빅맨을 선발할 확률이 높다. 송영진의 은퇴, 김승원의 군 입대로 골밑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장신 정통 빅맨을 뽑을 것이다. 지난 시즌 뛰었던 찰스 로드는 에너지가 넘치는 장점이 있었지만, 파울트러블에 잘 걸리는 등 안정감이 떨어졌다.
안양 KGC인삼공사 ‘경력자가 우선! 단신은 물음표’
전 포지션에 걸쳐 무게감 있는 국내선수를 보유한 만큼, KGC인삼공사는 준척급 외국선수만 선발해도 우승후보로 도약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코칭스태프는 케이티 시절과 달리 KBL 경력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타 팀들에 비해 외국에 늦게 나갔다 왔다. 지금 시점에서 새 얼굴을 찾는 건 쉽지 않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단신 “어렵다. 출장을 다녀왔지만 밑그림이 그리는 게 쉽지 않다.” 그간 수많은 외국선수를 선발했지만, 코칭스태프도 이 부분에 대해선 고심이 깊다. 안정감이 부족한 박찬희를 도와줄 포인트가드도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장신 운이 따르면 최강의 트윈타워 구축도 가능하다. 코칭스태프는 “1라운드에는 검증된 기량에 한국문화도 이해하고 있는 빅맨을 선발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주 KCC ‘내, 외곽 가능한 선수 본다’
추승균 감독 체제로 바뀌면서 외국선수 선택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승진이 FA이기 때문에 하승진의 잔류 여부에 따라 외국선수 선택이 결정될 것이다. 김태술과 전태풍이 있는 만큼, 공 없는 움직임이 좋은 선수가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단신 추승균 감독은 단신 외국선수에 대해 “다재다능한 선수를 보고 있다. 외국에 나가 보니 193cm 이하가 많지 않더라. 내, 외곽을 다 할 수 있는 선수였으면 좋겠다. 문태영 스타일보다는 3점슛이 더 좋은 스타일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신 하승진이 잔류, 정통센터보다는 파워포워드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적절해 보인다. 추승균 감독은 “라틀리프 같은 스타일을 원한다. 승진이, 태술이랑 잘 맞아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 삼성 ‘외국선수 선발? 팀 사정 더 봐야…’
삼성은 문태영이 가세한 가운데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리빌딩이 이뤄지고 있는 팀이다. 여기에 힘을 실어줄 외국선수가 필요하다. 외국선수 선발에서 삼성은 유리한 입장에 있다. 플레이오프에 탈락했기에, 준수한 외국선수를 먼저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 또한 김준일이 외국선수 수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택 폭이 다른 팀보다 넓다.
단신 지난 시즌 포워드 자리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임동섭이 복귀하는데다 문태영, 장민국이 가세했다.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어졌다.
장신 이상민 감독은 김준일이 있기에 외국선수 선발에 유연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성장한 김준일과 손발을 잘 맞출 수 있는 외국선수 선발이 유력하다.
달라진 드래프트 방식 주목
KBL은 이번 시즌 국내/외국선수 드래프트 방식을 변경했다. 종전 플레이오프 우승, 준우승 팀(역순 9~10순위)을 제외한 8팀이 1/N(12.5%)의 동일 확률로 1~8순위까지 추첨을 진행했던 방식에서, 동일 확률로 1~4순위까지 추첨을 한 뒤 나머지 4개팀은 정규리그 성적 상위 팀부터 하위 팀 순으로 10%, 20%, 30%, 40%의 확률을 부여해 5~8순위를 정하는 방식이다. 1~4순위 픽은 종전과 같아 어느 팀에게 행운이 갈지 기대된다. 5~8순위는 종전보다 하위팀에게 더 유리하다. 모비스, 동부는 1라운드는 후순위지만, 2라운드는 먼저 뽑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조합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