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펠리컨스가 몬티 윌리엄스 감독을 해고했다. NBA은 "탐 벤슨 구단주가 윌리엄스 감독과의 작별을 택했다"며 새 인물 물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뉴올리언스 구단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긴 결코 쉽지 않았다. 해고 대상이 윌리엄스 감독 같은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젠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 생각했다"며 윌리엄스 감독과의 결별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10년 6월, 펠리컨스의 5대 감독으로 부임한 윌리엄스는 5년 간 팀을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2차례. 크리스 폴과 함께 했던 첫 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윌리엄스 감독은 최고의 빅맨으로 성장한 앤써니 데이비스를 앞세워 올 시즌, 펠리컨스를 4년 만에 PO로 이끌었다.

5년 간 남긴 정규시즌 성적은 173승 221패. 펠리컨스 구단 역사상 바이런 스캇(203승, 現 LA 레이커스 감독) 다음으로 많은 승리를 거뒀지만 43.9%의 승률은 뉴올리언스 역대 감독 가운데 최저다. 이 두 가지 상반된 수치만 놓고 봐도 충분한 기회를 부여받았다고 볼 수 있다.

벤슨 구단주는 윌리엄스 감독을 각별히 아꼈던 인물이었다. 감독을 바꾸라는 뉴올리언스 지역 팬들의 성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윌리엄스에게 힘을 실어줬으며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후 고생했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벤슨 구단주는 "지도자로서는 물론, 한 인간으로도 윌리엄스 감독을 존경한다. 그는 우리 팀, 조직, 뉴올리언스 도시를 대표하는 사람이었다"며 그의 업적을 높이 샀다.

펠리컨스 구단 부사장인 델 뎀스 역시 "코트 안팎에서 보여준 그의 헌신과 리더십에 감사를 표한다. 윌리엄스는 젊은 펠리컨스의 멋진 리더였다"고 말했다.

올 시즌, 뉴올리언스는 45승 37패를 기록하며 8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1라운드 맞상대였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0-4로 싹쓸이 패배하며 다소 허무하게 시즌을 접어야 했다.

특히 승리가 확실시됐던 3차전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뉴올리언스는 4쿼터를 19-39로 형편없이 마무리하며 연장 접전 끝에 119-123으로 패했다. 4쿼터 들어 뉴올리언스의 젊은 선수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동안 윌리엄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마저 우왕좌왕하며 다 잡았던 경기를 내줘야 했다.

3차전이 끝난 후 윌리엄스 감독은 "이 패배를 애써 포장할 순 없겠지만 우리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2라운드가 한창인 현재, 일찌감치 결별 통보를 받으면서 뉴올리언스와의 인연을 마감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