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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참가해도 아마추어 신분
출처:OSEN|201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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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21, 고려대)이 2015 NBA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하지만 그가 공식적으로 해외진출을 선언한 것은 아니다. 이종현은 아직 아마추어 신분이다.

NBA 사무국은 2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얼리 엔트리’ 91명 명단을 발표했다. 미국선수는 48명이고, 해외선수는 43명이다. 그 중 아시아 선수는 이종현이 유일하다.

이종현이 NBA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하면서 ‘이종현이 당장 해외리그 프로진출을 결심했다’고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이종현이 NBA 진출이란 목표를 이룰 때까지 해외서 도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NBA 드래프트 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나오는 오해다. 미국과 한국의 아마추어 신분해석에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는 산하대학소속선수가 프로진출을 위해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순간부터 아마추어 선수자격을 박탈한다. 그 선수는 NBA 드래프트서 지명되지 못해도 FA 프로선수로 간주돼 대학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렇다면 미국 에이전트와 계약을 맺은 이종현은 이미 아마추어 선수가 아닌 것일까. 만약 이종현이 NBA 드래프트에 참가하며 아마추어 자격을 잃어버린다면 고려대로 복귀할 수 없게 된다. 아울러 7월 광주 유니버시아드 경기 등 아마추어 대표팀 선수로도 뛸 수 없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종현은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할 수 있다. 이종현은 NCAA소속이 아닌 대한농구협회소속 해외선수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종현의 미국에이전트 마이클 나이딧치는 OSEN과 인터뷰에서 “이종현은 해외선수라서 NCAA의 룰과 상관없다. NBA 드래프트에 참가하더라도 프로팀과 계약을 맺지만 않는다면 그의 아마추어 신분은 보호될 것이다. 프로팀에 지명되더라도 본인이 계약을 거절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종현이 NBA 드래프트서 지명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또 만에 하나 지명된다면 NBA의 계약제의를 거절할 이유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대한농구협회도 이종현의 신분에 관해 국제농구연맹(FIBA)에 문의를 했다. FIBA에서 선수신분을 총괄하는 이반카 토테바 매니저는 “원칙적으로 이종현이 2015 NBA 드래프트에 참가하더라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물론 NBA 규정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NBA가 규정한 미국선수와 해외선수의 정의는 다르다. OSEN은 NBA ASIA에 이종현의 신분해석을 의뢰했다. NBA ASIA는 “NBA가 정의한 해외선수는 미국시민권이 없는 자로 최근 해외에서 3년 이상 거주한 사람이다. 또 미국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해외선수는 드래프트 날짜 60일 전에 참가의사를 NBA 사무국에 통보해야 한다”고 했다.

유럽에서는 십대선수들이 대부분 대학을 거치지 않고 바로 프로에 간다. 다른 프로팀에서 뛴 선수도 NBA는 드래프트에 나오면 신인으로 간주한다. 현재 이종현은 NBA 드래프트 참여에 관한 모든 행정절차를 에이전트에게 일임한 상황이다. NBA가 공식발표한 얼리엔트리 로스터에 이종현의 이름이 있다. 그의 NBA 드래프트는 공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종현은 당장의 NBA 진출보다 7월 서머리그 참가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 드래프트를 선택한 것이다. 드래프트에 참가해야만 서머리그 초대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 드래프트는 한 살이라도 어린 나이에 나오는 것이 유리하다. 서머리그 출전으로 이종현은 기량향상을 꾀하고 NBA 단장들과 스카우트들에게 자신을 어필할 기회가 있다.

당장의 희박한 지명 가능성으로 이종현의 도전을 폄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어차피 국내무대가 좁은 이종현은 비슷한 연령대의 세계적 유망주들과 겨루는 것이 훨씬 낫다. 서머리그에 대해 이종현은 “잠깐 미국에 다녀오는 것이다. 난 미국에 가면 4번을 봐야 하는 사이즈다. 외곽슛 등 다른 기술들을 연습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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