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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연승으로 끝낸다” 폴 피어스 발언 현실화?
- 출처:OSEN|201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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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피어스(38, 워싱턴 위저즈)의 ‘언행일치’에 토론토 랩터스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 위저즈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D.C. 버라이존 센터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차전에서 106-99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5번 시드 워싱턴은 하위시드 반란에 1승만 남겼다.
이번에도 폴 피어스였다. 그는 4쿼터 종료 47.1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구를 모두 꽂았다. 6점 차로 달아난 워싱턴이 승기를 잡았다. 카일 라우리가 곧바로 3점슛으로 응수했다. 그러자 피어스는 종료 16.9초전 결정적인 3점포를 가동해 토론토의 숨통을 끊었다. 피어스는 18득점을 올려 존 월(19점, 15어시스트)과 함께 팀을 이끌었다.
동부 4위 토론토는 2000년대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문제는 토론토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이겨본 경험이 없다는 것. 반면 2008년 파이널 MVP 피어스는 가장 많은 경험을 자랑하는 선수다. 피어스는 홈코트 디스어드밴티지를 극복하기 위해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부터 ‘말싸움’으로 상대 기를 죽였다.
1차전을 앞두고 피어스는 “토론토는 사실 특별히 준비할 것이 없는 팀이다. 동부컨퍼런스에 있으니까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차지한 것”이라고 상대를 자극했다. 홈코트 이점을 안고 있지만 경험이 적은 토론토를 저격하기 위해 계산된 발언이었다. 피어스는 1차전 연장전에서 5득점을 폭발시키며 20점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피어스의 작전은 성공했다. 토론토 선수들은 1차전 패배 후 단체로 ‘멘붕’에 빠졌다. 아미르 존슨은 “피어스는 그냥 늙은 선수다. 피어스가 그런 발언을 하는 이유는 마치 나이 많은 사람이 비아그라를 쓰는 이유와 같다”고 대꾸했다.
흥분한 사람은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토론토 팬들은 경기 중 피어스가 공을 잡을 때마다 “FXXX 폴 피어스”라고 소리쳤다. 마사이 유지리 토론토 단장은 홈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사람들은 내가 피어스의 발언을 맞받아쳐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난 피어스의 X 같은 발언을 신경 쓰지 않겠다”고 공개발언을 했다.
NBA 사무국은 적절치 못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유지리 단장에게 3만 5000 달러(약 3800만 원), 토론토 구단에게 2만 5000 달러(약 2700만 원), 총 6만 달러(약 6500만 원)의 벌금을 물렸다. 그러자 피어스는 “심리전에서는 내가 유지리 단장보다 한 수 나은 것 같다”면서 웃었다.
주도권을 잡은 워싱턴은 2차전도 117-106으로 이겼다. 피어스의 의도대로 워싱턴이 원정 2연승으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뺏어왔다. 경기 후 피어스는 “토론토에 다시 오고 싶지 않다”면서 다시 바짝 약을 올렸다.
팀 분위기가 심각하게 망가지자 그레비스 바스케스는 “우리가 말로 대응할수록 피어스만 이득이다. 사람들이 폴 피어스에 대해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폴 피어스 시리즈’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내부단속을 했다. 그럼에도 워싱턴은 다시 3차전까지 잡았다.
래퍼 드레이크도 역적이 됐다. 토론토출생인 그는 골수 랩터스 팬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2차전 토론토가 패한 뒤 그는 코트 위에서 절친한 피어스와 악수를 나눴다. 그러자 캐나다 정치인 놈 켈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드레이크를 강하게 비판했다. 3차전 워싱턴 홈구장에 드레이크가 나타나자 홈팬들이 조롱하며 엄청난 야유를 쏟아냈다. 피어스로서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상황이다.
피어스는 상대팀은 공격하면서 동료들은 감싸는 노련미를 발휘하고 있다. 2차전을 앞두고 피어스는 브래들리 빌에게 진지한 조언을 해줬다. 빌은 “피어스가 긴 2점슛을 쏘지 말고 가끔은 과감하게 3점슛을 쏘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2차전서 빌은 3점슛 5개를 쏴서 2개를 넣으며 28점을 폭발시켰다.
3차전을 앞두고 피어스는 존 월의 기를 살렸다. 피어스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존 월은 최고의 포인트가드다. 사람들이 스테판 커리를 많이 이야기한다. 물론 커리는 놀라운 선수다. 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존 월이 더 낫다”고 칭찬했다.
선배의 칭찬에 신이 났는지 월은 3차전에서 19점, 15어시스트로 대활약을 펼쳤다. 시리즈는 폴 피어스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다. 과연 피어스의 바람처럼 워싱턴이 4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