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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배영수 '오렌지 피' 언제쯤 흐를까
출처: MK스포츠 |201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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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린 남자였다.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한화 이글스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 오렌지에 적응하지 못한 탓일까. 베테랑 우완투수 배영수(34)는 아직 ‘착한 FA’ 선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배영수는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했다. 두 차례 선발 등판했고, 두 차례 구원 투수로 나섰다. 승수 없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은 9.64로 치솟았다. 아직 시즌 초반 성적에 불과하지만,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던 2009년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삼성 소속으로 1승12패 평균자책점 7.26을 기록했다.



배영수는 최근 3년간 부활에 성공했다. 2012년 12승, 2013년 14승으로 2년 연속 10승 투수 반열에 다시 올랐고, 지난해에도 8승을 챙겼다. 이후 배영수는 2000년부터 15년간 몸 담았던 삼성과 FA 협상이 결렬된 뒤 3년 총액 21억5000만원에 한화로 FA 이적했다.

굴곡이 많았던 배영수로서는 김성근 감독과 함께 제3의 야구인생을 연 셈이었다.

그러나 배영수의 출발은 좋지 않다. 한화에서 확실한 선발 자리매김도 못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삼성 시절 보였던 안정감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배영수는 두 차례 선발 등판한 경기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선발 등판했던 10일 사직 롯데전서 4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고, 두 번째 선발로 나선 23일 잠실 LG전에서도 3실점(2자책)을 내준 뒤 2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투수로서 김 감독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

배영수는 상대 타자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피칭을 하지 못했고, 위기서 맞춰 잡는 노련미도 부족했다. 특히 LG 좌타자들을 상대로 던진 밋밋한 속구는 위협적이지 않았다. “낮은 코스에 잘 던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던 김 감독의 눈높이도 맞추지 못했다.

배영수도 혼란스럽다. 새로운 팀 적응도 쉽지 않은데 경기 상황에 따라 불펜 대기를 하고 있다. LG전 등판 전날에도 불펜서 대기하며 몸을 풀기도 했다. 결국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적응을 하고 이겨내야 하는 것은 배영수의 몫이다.

배영수의 봄은 언제쯤 올까. 한화도 오렌지색 유니폼을 버리고 블랙으로 바꿔 입었다. 아직 오렌지가 어색한 배영수도 갈아입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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