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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스, 아프지만 '보물' 이승현을 얻었다
- 출처:CBS노컷뉴스|20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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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창원 LG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오리온스의 신인 포워드 이승현을 만났다.
이승현은 2차전에서 LG의 주득점원 데이본 제퍼슨을 전담 수비해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힘들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승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제가 힘들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대가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제퍼슨에 대한 수비는 오리온스의 가장 큰 고민이자 풀어야 할 숙제였다. 작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신인 이승현이 부담을 떠안았다.
오로지 수비와 리바운드만 생각했다. 이승현이 제퍼슨을 최대한 견제한 덕분에 트로이 길렌워터와 리오 라이온스는 수비에 대한 체력 부담을 다소 내려놓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5경기 평균 22.2점을 기록한 길렌워터의 맹활약 이면에는 이승현의 헌신이 있었다. 길렌워터는 2차전이 끝나고 "큰 도움이 됐다. 이승현이 제퍼슨을 잘 막아주니 아무래도 공격할 때 필요한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수비에 집중했다. 공격 공헌도 역시 나쁘지 않았다. 3차전부터 3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5경기 평균 10.2점, 7.0리바운드, 2.2어시스트, 야투성공률 48.8%, 3점슛성공률 42.9%(14개 시도 6개 성공)을 올리며 분전했다.
제퍼슨을 막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도 이같은 기록을 남겼다. 이승현의 정규리그 평균 기록은 10.9점, 5.1리바운드, 2.0어시스트다.
6강 3차전에서는 12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해 정규리그를 포함, 자신의 프로 데뷔 첫 ‘더블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승현은 6강 플레이오프의 영웅이 될 수도 있었다. 5차전에서 19점 차 열세를 따라잡은 오리온스의 반격에 정점을 찍었다. 종료 2분11초 전, 3점슛을 성공시켜 80-78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LG 관계자는 "이승현의 3점슛이 들어간 순간 졌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승리 외에는 아무 것도 관심이 없다"는 이승현은 결국 웃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80-83 재역전패를 당했고 이승현의 프로 데뷔 첫 시즌은 고통과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다.
농구 팬들은 6강 혈투의 패자 오리온스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건넸다. 이승현도 박수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전을 펼쳤다. 오리온스가 2014-2015시즌을 통해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보물을 얻은 것만큼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