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36)이 순조로운 페이스를 이어가며 부활을 예고 중이다. 김성근 감독도 그의 준비 과정에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유먼은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와 3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했다. 지난 19일 니혼햄 파이터스전 2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비자책)에 이어 2경기 연속 안정감 있는 투구.

2경기에서 유먼은 총 5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막고 있다. 니혼햄과 야쿠르트 모두 외국인 타자 포함 베스트 전력으로 구성된 타선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내용. 올 시즌 부활에 대한 기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유먼은 지난 3년 동안 롯데에서 활약했지만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2013년 시즌을 마친 뒤 받은 오른쪽 무릎 수술 영향으로 공에 힘을 싣지 못하며 구위 저하에 시달렸다. 직구의 힘이 떨어지자 주무기 체인지업도 빛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꾸준하게 재활을 받아 후반기에는 구속 상승이 이뤄졌고, 반등 가능성을 확인한 한화가 그를 영입했다. 시즌 전 몸을 천천히 끌어올리는 스타일의 유먼이지만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에 맞춰 올해는 캠프 연습경기부터 페이스를 실전 모드로 준비를 마쳤다.

김성근 감독도 유먼의 투구에 만족하고 있다. 김 감독은 "유먼의 볼을 보니 확실히 좋아졌더라. 올해 유먼이 괜찮을 것이다"며 "지난해 안 좋은 몸으로도 12승을 올렸다. 커리어가 있는 선수라서 부상만 없다면 선발로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외국인선수 평가 잣대가 엄격한 김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칭찬. 그만큼 준비 과정이 잘 돼 있다는 뜻이다. 이미 구속도 최고 146km까지 나오고 있다. 유먼을 지켜본 타구단 관계자들도 "작년보다는 힘이 많이 붙었다. 무릎 재활이 잘 된 것 같다. 한화 수비가 도와준다면 10승은 보장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유먼도 "몸 상태가 좋다. 무릎도 재활을 잘 마쳤기 때문에 문제없다. 지금 페이스를 잘 유지해 건강하게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며 올 시즌 목표로 200이닝을 선언했다. 역대 한화 외국인 중 200이닝 투수는 없었다. 유먼이 한화 지긋지긋한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