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나 할렙(24, 루마니아, 세계랭킹 4위)과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5, 덴마크, 세계랭킹 5위)가 나란히 두바이 챔피언십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들은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할렙은 20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2015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8강전에서 에카테리나 마카로바(27, 러시아, 세계랭킹 9위)를 2-1(6-3 1-6 7-5)로 제압했다.

개인통산 15번 WTA 투어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할렙은 16번 째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이번 대회 불참을 선언한 세레나 윌리엄스(34, 미국) 대신 톱 시드를 받은 할렙은 대회 기간 중 세계랭킹 순위가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이 대회 2번 시드를 받은 페트라 크비토바(25, 체코, 세계랭킹 3위)가 할렙을 밀어내고 3위로 도약했다. 하지만 크비토바는 2회전에서 카를라 수아레즈 나바로(27, 스페인, 세계랭킹 13위)에 덜미를 잡혔다. 할렙이 결승에 진출하거나 우승을 차지할 경우 잠시 빼았긴 세계랭킹 3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할렙은 상대전적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마카로바를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할렙은 1세트를 손쉽게 따냈지만 2세트에서는 좀처럼 힘을 써보지 못하며 단 한 게임을 따내는데 그쳤다.

3세트에서 할렙과 마카로바는 5-5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한 쪽은 할렙이었다. 할렙은 내리 2게임을 따내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어 열린 8강전에서 보즈니아키는 플라비아 페네타(33, 이탈리아, 세계랭킹 14위)를 2-0(7-5 6-0)으로 제쳤다. 상대전적 6승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보즈니아키는 준결승행 막차에 올라탔다.

이번 대회 3번 시드를 받은 보즈니아키는 준결승전에서 할렙과 만난다. 두 선수는 2번 경기를 치러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이 대회 16강에서 첫 대결을 펼쳤고 당시 승자는 보즈니아키였다. 2013년 미국 뉴헤븐 투어에서는 할렙이 승리했다.

앞서 열린 8강전에서는 가르빈 무구루자(22, 스페인, 세계랭킹 24위)가 복식 파트너인 수아레즈 나바로에 2-1(6<4>-7 6-3 6-3) 역전승을 거뒀다.

이 대회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한 무구루자는 2회전에서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26, 폴란드, 세계랭킹 8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상대는 동료이자 복식 파트너인 수아레즈 나바로였다.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지만 170km가 넘는 강서브를 앞세워 전세를 역전시켰다.

무구루자는 준결승전에서 루시 사파로바(28, 체코, 세계랭킹 15위)를 2-1(3-6 7-6<5> 6-1)로 제친 캐롤리나 플리스코바(23, 체코, 세계랭킹 18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