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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선발' Ryu 엘리트코스 밟는다
출처:OSEN|201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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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한다는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 메이저리그(MLB)다. 이런 MLB에서 류현진(28, LA 다저스)은 이미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한 단계인 ‘엘리트’의 위치까지 이를 수 있을까. 3년차 성적에 그 답이 있을지 모른다.

MLB 3년차를 맞이하는 류현진은 능력 있는 선발투수로 공인됐다. 지난 2년간 적응기도 필요없이 도합 28승을 따낸 것은 상징적인 실적이다. 2년차에 들어서는 고속 슬라이더, 커브의 위력까지 배가시키며 진화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지난해와 같이 잔부상만 없다면 능히 15승을 따낼 수 있는 투수라는 극찬이 이어진다. 좋은 수비수들을 영입한 LA 다저스의 오프시즌 행보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기대치는 크다. 각 매체에서 발표하고 있는 판타지리그 랭킹이 이를 증명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시즌 전 판타지 선수 랭킹에서 류현진을 전체 99위에 올렸다. 날고 긴다는 선수들의 집합소, 30개 팀이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TOP 100’ 진입은 어마어마한 의미가 있다. 스포츠전문매체로 역시 큰 판타지리그를 운영하는 ESPN 역시 프리뷰에서 류현진을 전체 102위로 뽑았다.

선발투수 순위로만 따지면 류현진의 가치는 도드라진다. MLB.com에서는 선발 26위, ESPN에서는 선발 28위였다. 판타지리그는 성적이 점수로 직결되는 만큼 각 패널들이 정교한 성적 분석이나 예측을 통해 선정한다. 즉, 이 수치는 류현진보다 좋은 성적을 냈거나 낼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가 MLB 전체를 통틀어서도 30명이 되지 않음을 뜻한다. 단순히 30개 팀으로 생각하면 각 팀당 1명꼴이며, 혹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류현진이 MLB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거대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아직까지 ‘No.3’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최정상급 3선발”로 표현하는 일이 잦다. 아무래도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라는 전·현직 사이영상 출신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도움을 받는 부분도 있지만, 이들에게 가린 가치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측면에서 올 시즌 성적은 류현진이 정상급 투수로 남느냐, 혹은 소위 말하는 ‘엘리트’적인 위치까지 내달리느냐를 가늠할 수 있다. 엘리트의 사전적 정의는 “사회에서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어떻게 재단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현지에서는 사이영상 후보 투표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이 범주에 포함된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 펠릭스 에르난데스, 크리스 세일, 맥스 슈어저, 데이빗 프라이스, 매디슨 범가너와 같은 선수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아시아 선수로는 다르빗슈 유가 그 마지노선에 걸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워낙 당대의 스타들이라 막연한 벽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제 신체적·정신적으로 전성기에 이르는 류현진이라면 못할 것도 없는 목표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에이스’의 상징 중 하나인 200이닝 돌파다.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에서 팀을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류현진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듯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를 ‘200이닝’으로 내걸었다. 200이닝을 소화할 정도의 좋은 몸 상태라면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도 따라올 공산이 적지 않다.

자신의 명예와 부를 위해서도 2015년이라는 징검다리는 중요하다. 류현진은 2013년을 앞두고 다저스와 6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5년간 750이닝 이상을 던지면 1년 일찍 FA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 3~5년차에 엘리트 투수로 성장하거나 그럴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올해 존 레스터처럼 FA시장의 뜨거운 감자도 될 수 있다. 만 30세에 왼손, 그리고 에이스의 몫까지 할 수 있는 선수에게 기다리는 것은 천문학적인 돈 방석이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지만, 목표가 커서 나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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