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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왜 이 시점에 협박녀 선처를 구했을까
출처:뉴스엔|201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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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병헌 측이 드디어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11월24일 2차 공판 출석 이후 이병헌이 직접적인 의사를 내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병헌은 2월13일 법원에 협박녀 다희 이지연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제출하고 선처를 구한다는 뜻을 밝혔다. 왜 이병헌은 지금 이 시점에 입장을 밝혔을까.

이병헌은 지난해 9월 걸그룹 글램 멤버 다희와 모델 이지연으로부터 사석에서 촬영한 음담패설이 담긴 동영상을 빌미로 50억 원을 요구하는 협박을 받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병헌의 신고로 다희 이지연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공갈)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후 이병헌 협박사건과 관련해 세 차례 공판이 진행됐으며, 다희 이지연은 지난 1월15일 있었던 선고공판에서 각각 징역 1년과 1년2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현재 두 사람은 모두 항소장을 제출했으며 검찰도 이에 항소했다.

벌써 6개월이다. 긴 시간 동안 이병헌은 씻을 수 없는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국민 정서상 실추된 이미지를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이병헌은 잘잘못을 떠나 다희 이지연에 대한 처벌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협박녀들의 처벌이 이병헌 본인에 대한 이미지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

여기에 아내 이민정의 임신과 출산 임박도 이병헌이 처벌불원서를 제출하는데 한 몫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이병헌은 미국에서 이민정과 함께 지내고 있다. 출산이 4월로 다가온 가운데 더 이상의 법정 공방은 태어날 아이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좋지 않다는 것을 이병헌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더불어 개봉을 앞둔 영화들에게 더 이상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실제 이병헌 주연 영화 ‘협녀-칼의 기억’은 지난해 말 개봉 예정이었으나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터미네이터5: 제니시스’가 7월 개봉 예정이고, ‘내부자들’ 또한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조속한 사건 마무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협박녀의 선처를 구한다고 해서 이병헌에게 등 돌린 여론이 쉬이 바뀌진 않을 것이다. 처벌불원서 제출로 한걸음을 뗀 이병헌의 새해 행보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 것인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지금, 법원에선 피해자로 불리고 있는 이병헌이 과연 대중들에겐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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