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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섭 합류` LG 좌완 라인, 숨통 트일까
- 출처:매일경제|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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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중인 LG 선수단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밝다. LA 다저스(MLB) 류현진이 LG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분위기를 띄워주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무엇보다도 그가 단순히 훈련만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LG 좌투수들에게 소중한 조언도 해 준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류택현이 마운드를 떠나면서 LG 좌완 라인은 약할대로 약해졌다. 사실상 제 몫을 할 선수가 봉중근과 이상열이 유일했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신재웅과 계투진에 연착륙한 윤지웅 정도만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3월 3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던 임지섭은 이후 등판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2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양상문 감독의 속내다.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관심대상 1호로 떠오른 임지섭이 올해는 1군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팬들의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 나름대로 속앓이를 했던 좌완 라인의 활약 여부, 2015 LG를 바라보는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임지섭이 터져야 산다
두산과의 개막 2연전 중 두 번째 경기에 ‘깜짝 선발‘로 등판한 임지섭은 1군에서 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6.75, 14.2이닝만을 소화했다. 4월 29일 잠실 NC전(2.2이닝 3피안타 3실점) 이후 새로 부임한 양상문 감독의 지시에 따라 1군 등판을 할 수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종적을 감춘 듯 그의 얼굴을 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양상문 감독은 "준비가 되기 전까지 1군 등판은 물론이고 2군 등판은 절대 없다. 몸 만들기에 집중하라."라는 충고를 전하며 임지섭 등판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프로 데뷔 첫 승을 비교적 이른 시점에서 따낸 그가 느슨해질 수도 있다는 걱정도 담겨 있었다. 감독의 지시였기에 임지섭 입장에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총 7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9.70, 21.1이닝을 소화했는데 피안타가 22개였고 사사구가 24개로 이닝보다 더 많았다. 1이닝당 한 개의 안타와 사사구를 허용한 셈이다. 양 감독이 임지섭의 등판을 만류한 이유이기도 하다. 9월 2일 두산전을 끝으로 1군과 2군을 통틀어 임지섭은 본인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관심대상 1호로 주목받으며 1군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류택현 코치가 그의 옆을 붙어다니며 여러 가지 조언도 했고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에 주력했다. LG 캠프에서 머무르는 류현진에게도 지도를 받으며 크나큰 도움을 받았다.
임지섭은 "투구할 때 원래 시선이 흔들려 투구할 때 불편함을 겪었는데 지금은 고정된 자세를 갖추게 됐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상문 감독과 류택현 코치의 첫 합작품이나 마찬가지인 임지섭이 터져주는 게 LG 좌완 라인의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지난 시즌만 같아라‘ 주축 3인방의 활약 이어질까
2년간의 공백기는 오히려 약이 됐다. 넥센에서 LG로 이적한 윤지웅은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1군 무대에 복귀했다. 지난해 53경기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5로 복귀 첫 해 합격점을 받았다. WHIP(이닝당출루허용률)가 1.56, 피안타율이 .280로 높은 편이었던 건 아쉬움이 남는 대목. 그래도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리며 계투진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2011시즌 넥센에서 53경기 2승 9홀드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던 그는 FA 이택근(넥센)의 보상 선수로 지명받아 LG로 이적했다. 경찰청에서 막 군 문제를 해결하고 나오려던 시기에 발표되며 당황도 했지만 한편으론 새로운 기회였다. LG로선 류택현과 이상열, 두 노장 좌완 투수를 믿고 가기엔 한계가 있었다는 판단 하에 ‘유망주 육성‘을 선택했다.
윤지웅과 ‘웅브라더스‘ 콤비를 이룬 신재웅도 큰 역할을 해냈다. 2005년에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것을 감안하면 신재웅은 오랫동안 묻혀있던 원석이나 다름이 없다. 57경기 64이닝 8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3.80 WHIP 1.38 피안타율 .264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한 두 타자 혹은 그 이상 상대하며 ‘1이닝 전담투수‘에 걸맞는 투구를 보여주었다.
2년 연속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 일등공신 중 한 명인 봉중근도 빠질 수 없다. 50회의 등판 중 블론세이브를 총 6회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예년보다 상승해(2012년 평균자책점 : 1.18, 2013년 평균자책점 : 1.33, 2014년 평균자책점 2.90)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불안감이 적지 않았던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49.2이닝 2승 4패 30세이브로 여전히 LG의 마무리라는 것을 입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개인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을 토닥이는 데에 바빴다. 2년 연속 기적과도 같은 가을야구 진출을 일궈낸 선수들 가운데서도 뒤에서 묵묵히 선수단을 받쳐준 선수, 단연 봉중근이었다. 올해 36세, 이제는 체력적인 부담과의 싸움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LG팬들과 선수단의 시선은 하나같이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 반환점을 돈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에게 ‘100점‘을 준 양상문 감독의 기대에 선수들이 부응할 수 있을까. 3년 연속 가을야구를 꿈꾸는 이들에게 좌완 라인은 어쩌면 상위권으로 가는 길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