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 Not Found
- 김주성, 13시즌째 팀 지키는 '늘푸른 소나무'
- 출처:뉴스1|2015-02-11
-
404 Not Found 404 Not Found
nginx 인쇄
10일 경기서 역대 2번째 단일팀 600경기 출전
팀이 바닥을 칠 때도, 우승의 영광을 누릴 때도 김주성(원주 동부)은 늘 자리를 지켰다. 정규리그 600경기 출장의 영광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김주성은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 출전, 개인통산 정규리그 600경기 출장(통산 8번째)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는 단일팀으로 한정할 경우 추승균(전 KCC, 738경기)에 이은 역대 2번째의 대기록이다.
김주성은 지난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원주 TG삼보(동부의 전신)에 지명됐다.
당시 팀의 최고참이었던 허재 전 KCC 감독은 김주성을 뽑게 되자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우승을 예감한 듯한 미소였다.
직전 시즌에 18승(36패)에 그치며 9위에 머물렀던 TG삼보는 김주성을 영입한 뒤인 2002-03시즌 정규시즌 3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상위권 팀들을 연파하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루키시즌 17.0득점에 8.7리바운드를 올린 김주성이 신인왕을 받는 것은 당연했다.
김주성이 들어온 이후 팀은 승승장구했다. 2003-04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에 플레이오프 준우승을 차지했고, 2004-05시즌과 2007-08시즌에는 정규리그-플레이오프 통합챔피언에 올랐다. 2011-12시즌에는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44승)을 올리기도 했다.
그 사이 김주성은 최우수선수상(MVP) 두 차례를 받는 등 한국농구의 ‘전설‘이 되어가고 있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제 역할을 해주는 김주성은 모든 팀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특히 극강의 수비가 돋보였다. ‘동부산성‘의 핵심축은 언제나 김주성이었다.
팀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도 김주성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외국인선수 선발 실패로 고초를 겪을 때,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을 때도 김주성은 제 자리를 지켰다. 김주성은 데뷔이후 매시즌 평균 두자릿수 득점과 5리바운드, 1블록슛 이상의 기록을 유지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출장시간은 20분대로 줄었지만 ‘존재감‘은 여전했다. 장소를 가리지 않는 정확한 야투와 골밑 득점,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 등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수비와 허슬플레이 등 기록으로 나타나지 않는 공헌도는 훨씬 높았다.
늘 정상의 자리를 지키면서도 기량을 갈고 닦는 것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다. 신인시절만해도 자유투 라인 근처가 최대 슛거리였던 김주성은 매 시즌 조금씩 슛거리를 늘려갔다.
올 시즌에는 이따금씩 3점슛까지 성공시킬 정도가 됐다. 김주성은 올 시즌 경기당 0.5개 꼴인 27개의 3점슛을 던져 12개를 적중시켰다. 개수가 적기는 하지만 성공률도 44.4%로 높은 편이다.
지난 8일 서울 SK전에서 4쿼터 승부처에서 3점슛 2개를 꽂아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던 김주성은 600경기째를 맞이한 10일 모비스전에서도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렸다.
김주성은 팀이 69-64로 앞선 경기종료 1분52초전, 상대의 마크가 헐거워진 틈을 타 기습적으로 3점슛을 꽂아넣었다. 이 3점슛으로 점수차는 8점이 되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김주성도 두 팔을 활짝 벌리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날 김주성은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승리와 함께 자신의 대업을 자축했다. 원주 홈팬들은 10년 넘게 한결같이 팀을 지켜온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