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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진to이승엽"은퇴?그만둬도 되겠다 싶을 때"
출처:일간스포츠|201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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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는 2015시즌을 준비하는 각 캠프를 방문해 ‘캠프 5문5답 릴레이 인터뷰‘를 준비했다. 5가지 질문에 답하고, 다음 인터뷰 대상자를 지목해 직접 질문하는 형식이다. 한화의 일본 고치캠프에서 마지막 인터뷰 대상자였던 박정진(39)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삼성 선수단 중 한 명을 선택했다. 박정진은 주저 없이 ‘동갑내기 친구‘ 이승엽(39·삼성)을 지목했다. 두 선수는 고교 때 청소년대표시절부터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 우리도 이제 40대에 접어들었네. 네 마음가짐은 어때? 주위에서 40대라고 하면 뭔가 크게 달라지는 것처럼 얘기하지 않나.

"마음가짐은 똑같아. 현역 생활이 몇 년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에 ‘후회없이 하자‘는 생각이 강해졌지. 야구에 대한 예의나 절실함도 더 높아졌고. 예전에는 배팅훈련을 하더라도 좀 대충하면서 등한시했던 부분을 지금은 하나라도 좀 더 집중해서 하려고 하지.

내가 해 보고 싶은 건 다 해 보고 싶어. 내가 ‘그만둬도 되겠구나‘라고 수긍이 될 때 비로서 은퇴해야지. 현역 유니폼을 벗을 때 ‘이건 더 하고 싶은데‘, ‘그때 좀 더 해 볼걸‘ 하는 아쉬움과 후회를 갖고 싶지 않거든. ‘좀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미련이나 후회 없이 과감하게 유니폼을 벗을 수 있도록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야지."

- 너는 외유내강형 같은데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있나. 넌 내색을 안 해서 더 궁금하다.

"기본적으로 ‘짜증나네‘, ‘내가 왜 그랬지‘라며 자책을 하는 스타일이다. 야구로 받은 스트레스를 한 번씩 해소한다. 그런데 은퇴 전까지는 비밀이다(웃음). 집에 가서 가족 얼굴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 프로에서 너는 늘 톱클래스였다. 그런데 내가 볼 때 넌 타격폼 등에 변화를 주는 것 같다. 항상 변화를 많이 시도하는 편인가.

"생각처럼 안 되기 때문에 그렇다(웃음). 타격 코치님께서 얘기하는 것도 있고, 내가 코치님께 조언을 구해서 방법이 ‘괜찮은 것 같다‘며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면 바꾸는 것 같다. 일본에서는 이런 부분이 잘 안 됐어.(전훈 출발 전에 ‘아직 타격폼이 완전하지 않다‘고 말했는데) 지난 시즌 초반과 종료 시점에 타격폼이 똑같지 않았다. 1년간 꾸준히 유지되는 타격폼을 갖고 싶다. 괌에서 새로운 타격폼에 도전했는데 다시 지난해 폼으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좀 더 완벽하게 만들 계획이야. 괌에서는 코치님께서 ‘힘이 들어간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지금은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깨달았다. 많이 좋아졌어. 지난해 이맘 때보다 타격 정확성과 타구의 질이 더 좋은 것 같다."

- 네가 타석에 들어오면 눈빛으로 친한 척을 하는 것 같다. 솔직히 너한테 자신감이 있다. 나를 상대하면 어떤 기분이냐.

"너한테 조금 약한 것 같은데. (이승엽은 최근 3년간 박정진 상대로 15타수 3안타 5삼진을 기록했다.) 우리 어렸을 때 청소년대표팀 생활도 같이 했지. 그런데 타석에 들어서면 투수를 상대하는 마음가짐은 똑같다. 이기려는 생각 뿐이다. 너 역시도 마찬가지다. 좌투수-좌타자라 올 시즌에도 많이 상대하겠지만 베테랑으로서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

- 나는 타자를 이길 수 있을 때까지 현역생활을 하고 싶다. 너의 선수 생활 최종목표는 뭐니.

"글쎄. 내가 원할 때 은퇴하고, 또 후회하지 않고 미련없이 현역 유니폼을 벗고 싶다. 특히 선수 생활을 그만둘 때 거울을 보며 ‘수고했다. 네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때까지 뛰고 싶다."

이승엽은 다음 인터뷰 대상으로 이흥련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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