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을 대비하기 위해 16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피칭머신을 준비했다. 이에 오승환은 "기계와 사람은 다르다"고 여유있게 받아쳤다.

오승환은 29일 한신의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본격적으로 캠프가 시작되기 전, 오승환과 한신의 라이벌팀 요미우리가 벌인 탐색전이 화제가 됐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30일 "요미우리가 강속구 투수 공략 대책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피칭머신을 정상 위치보다 약 3m 앞에 설치해 체감 속도 160㎞로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특별 주문한 스프링을 장착해 속도를 더 높였다. 한신의 마무맅투수로 ‘돌직구‘를 던지는 오승환을 잡기 위한 훈련 방법이다.

이러한 요미우리의 특별 훈련은 스프링캠프에서 계속된다. 요미우리는 ‘오타니 머신‘이라고 불리는 이 기계를 1, 2군 총 13대로 늘릴 예정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요미우리를 만나 고전했다. 히로시마와 야쿠르트전에서는 자책점이 없었고, 주니치, 요코하마전에서는 각각 평균자책점 1.80. 1.88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요미우리와 만나면 유독 힘을 못 썼다. 오승환은 요미우리전에 11차례 등판해 1패 2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지난해 피홈런 5개 중 2개를 요미우리에 내줬다.

오승환도 요미우리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괌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스프링캠프를 맞을 준비를 마친 오승환은 요미우리의 특별 훈련을 전해 듣고도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오승환은 "나는 160㎞까지 던질 수 없지만, 체감상으로 그 이상의 속도를 느끼게 하겠다"고 일종의 선전포고를 했다. 오승환은 이어 "다른 팀이 나에 대해 대비하고 있는 것처럼 나도 상대 팀에 맞는 대책을 세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러면서 오승환은 "기계와 사람이 던지는 공은 다르다"고 말했다. 산케이스포츠는 "기계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공의 예리함과 무게가 있다. 그것이 오승환의 돌직구다. 오승환은 괌 개인훈련을 통해 자신만의 무기를 더욱 가다듬었다"고 전했다.

한신은 창립 80주년을 맞은 올 시즌 센트럴리그 우승과 일본시리즈 제패를 노리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먼저 3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를 넘어야 한다. "특정 팀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없애고 싶다"고 밝힌 오승환의 다짐이 이뤄진다면 한신은 목표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