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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연보다 예쁜데? '새색시 파이터' 박지혜
출처:엠파이트|201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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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에 관심이 있는 남성 팬들 사이에서 최근 조금씩 거론되는 여성 선수가 있다. 아직은 생소한 이름 박지혜(25·팀포마). 그녀는 오는 2월 1일 ‘로드FC 20‘에서 종합격투기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사실 박지혜는 이제 프로에 데뷔하는 만큼 선수로서 알려진 바가 전혀 없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어떤 선수보다 언론에 많이 노출되고 있다. 지극히 남성적인 스포츠인 격투기에 여성이 뛰어든 것이 이례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관심을 받는 결정적인 이유는 그녀의 외모에 있다. 박지혜는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전부터 ‘여신‘으로 불렸을 만큼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며, 남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168cm 키에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근래 국내 여성파이터의 아이콘은 송가연이다. 물론 실력적으로 훨씬 우위에 있는 UFC 파이터 함서희가 있지만 대중적으로 송가연만큼 많이 알려진 여성 파이터는 아직 없다. 송가연이 알려질 수 있었던 비결 역시 외모였다.

그런데 박지혜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이 선수가 송가연보다 예쁜데?‘라고 말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커뮤니티나 포털사이트에서 종종 그런 반응을 볼 수 있으며, 본 기자는 지인들에게 직접 들은 적도 있다. 로드FC에 새로운 여성파이터 바람이 몰아칠 분위기다.

"선수들 존경스러워…공무원 파이터 이형석 대박"

외모에서 느껴지는 것과 달리 박지혜는 미혼이 아니다. 2013년 12월 결혼해 이제 1년을 갓 넘긴, 아직까진 새색시다. 남편은 지난 ‘로드FC 영건스 20‘에 출전했던 김지형. 부부가 종합격투기 프로파이터로 활동 중이다.

박지혜는 웨이트 트레이닝 강사로 활동하던 시절, 격투기를 수련하던 지금의 남편과 교제하며 자연스럽게 이 스포츠를 알아갔고, 남편의 스승인 윤철 감독의 경기를 현장에서 보고 도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을 하며 복싱과 주짓수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데뷔전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만큼 요즘은 훈련에 여념이 없다. 오전에 개인운동, 저녁에는 종합적인 훈련을 실시하고, 밤에 집으로 향할 때면 녹초가 된다. "동료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익히 봐왔기에 각오는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매일 너덜너덜해져서 집에 온다"며 혀를 내두른다.

남자들은 군에 입대할 때 모든 예비역들이 그렇게 존경스러울 수 없다고 하는데, 격투기도 비슷하다. 데뷔전을 준비하는 박지혜가 그 입장이다. "장난이 아니다. 하면 할수록 선수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긴다. 하루를 이기는 것도 버겁다"고 한다.

이에 그녀는 매 대회 출근 도장을 찍는다는 이유로 ‘공무원 파이터‘로 불린 이형석을 다시 봤다. "진짜로 대박이다. 어떻게 매달 경기를 가질 수 있는지 신기하다. 지금 운동도 벅찬데 이걸 몇 개월간 반복한다는 것에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형석은 지난해 4개월 연속 경기를 치른 바 있다.

이번 데뷔전에서 박지혜는 결과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평소 훈련했던 기술을 경기에서 사용하는 것이 우선이며, 지더라도 메인 경기에 걸맞은 흥미로운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물론 그 부분이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떨리고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아무리 누가 훈련을 도와도 케이지에서는 혼자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 큰 걱정이었다. 하지만 결국 기댈 곳은 함께 땀을 흘린 식구들밖에 없었다. "나를 위해 희생하는 팀원들을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그들이 없으면 훈련을 못하고 코너맨이 없으면 경기를 풀어갈 수 없다. 그 생각을 하며 마음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뒤바뀐 입장, 남편의 내조 방법은?

박지혜는 보통의 여성 파이터와는 입장이 다르다. 결혼한 몸이다 보니 시부모의 눈치를 안 볼 수 없다. 프로 대회에 싸우러 간다고 말하는 며느리를 보고 그녀의 시부모가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궁금해진다.

집안 어른의 우려는 뻔히 예상되던 일. "왜 너까지 그런 걸 하려고 하니"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격투기를 수련하는 것은 괜찮지만 선수로 출전하는 것을 걱정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경기란 것을 뛰어보기 위해 이 운동을 시작했고, 운동의 결과물은 경기밖에 없다는 생각에 굽히지 않았다. 또 3~4년 뒤 아이가 생기면 지금 경기를 뛰지 않은 것을 후회할 것만 같아 진지하게 시무모를 설득했다.

박지혜가 운동에 집중하는 만큼 지금은 남편이 내조를 해야 할 상황. 입장이 바뀌었다. 남편인 김지형은 빨래와 청소 등 집안일에 신경을 쓰고 식사도 알아서 해결한다고. 특별히 뭔가를 해주기보단 부인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용히 알아서 거드는 스타일이다.

부부파이터라지만 둘은 동반 훈련을 가급적 피한다. 동료이기 전에 부부사이다 보니 감정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박지혜는 "남편이 도와주는 게 안 좋은 것 같다. 뭐라고 꼬집긴 어려운데 조금 지적하면 맘이 상하거나 하는 부분이 있다. 실제로 운동하다가 싸운 적이 있어 이후로는 서로의 훈련에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서포트만 할 뿐이다"며 남모를 애로점을 털어놨다.

이번 상대는 일본의 이리에 미유키. 프로전적은 1전 1패로, 최근 송가연에게 승리한 바 있는 타카노 사토미에게 2012년 서브미션패했다. 가라데를 수련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킥복싱 경험이 있다.

박지혜는 "솔직히 기술 수준이 높지 않다 보니 난타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더라. 스텝을 밟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래서 그런 쪽으로 연습을 많이 했다. 일단은 돌격 앞으로 하겠다"며 "그러나 닥치고 싸우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상대의 스타일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며 화끈한 경기를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제 2의 송가연‘이란 말이 나온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기분이 나쁘진 않은데 ‘이건 아닌데, 이건 뭐지?‘ 하는 느낌이었다. 그분과 다르기도 하고 이제 시작하는 마당이기에 ‘내가 그 정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 로드FC 21

2015년 2월 1일 서울 장충체육관 20:00[수퍼액션 생중계]

6경기 [페더급 타이틀매치] 최무겸 vs. 서두원

5경기 [플라이급 잠정타이틀매치] 송민종 vs. 카스가이 타케시

4경기 [밴텀급매치] 김수철 vs. 와그너 캄포스

3경기 [라이트급매치] 김창현 vs. 사사키 신지

2경기 [여성부 아톰급매치] 박지혜 vs. 이리에 미유

1경기 [페더급매치] 홍영기 vs. 타이런 헨더슨

■ 로드FC 영건스 20

2015년 2월 1일 서울 장충체육관 17:00[수퍼액션 녹화중계]

8경기 [페더급매치] 이형석 vs. 김원기

7경기 [라이트급매치] 정제일 vs. 김경표

6경기 [페더급매치] 장대영 vs. 김판수

5경기 [웰터급매치] 후지이 쇼타 vs. 오재성

4경기 [플라이급매치] 서동수 vs. 채종헌

3경기 [라이트급매치] 김요한 vs. 김이삭

2경기 [밴텀급매치] 장익환 vs. 박재성

1경기 [플라이급매치] 윤호영 vs.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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