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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의 중위권’, 남겨진 미완의 과제
- 출처:STN 스포츠|201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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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중위권 경쟁이 뜨겁다. 상위권 경쟁보다 그 열기가 더하다.
2014-2015 KCC 프로농구(KBL)에서 4위 고양오리온스와 공동 5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산KT, 인천전자랜드간의 순위 다툼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 16일 세 팀 모두 경기를 펼친 결과, 오리온스가 19승 17패로 단독 4위, 그 뒤를 KT와 전자랜드가 18승 18패로 바짝 쫓고 있다. 4위와 5위는 격차는 단 한 경기에 불과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긴 맥락에서 바라봤을 때, 원주 동부가 큰 반전 없이 3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 한다면 6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또한 이렇게 4~7위까지의 경계가 촘촘하다면 심하지 않다면, 단 1,2경기로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이번시즌부터 적용된 ‘로터리픽 룰’ 폐지로 인하여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도,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져가는 이점은 거의 없다. (정규리그 3~10위, 하위 8개 팀은 12.5%로 동일한 확률을 부여 받는다.)
따라서 5라운드를 시작하는 현재 중위권에 위치한 팀들의 집중력이 여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6위 안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중위권 경쟁 팀들의 미완의 과제는 무엇일까?
오리온스, 가드진의 안정적인 경기운영 시급
시즌 개막 후 8연승을 기록하며 우승 후보의 반열에 이름을 올린 오리온스. 하지만 이후 행보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연승과 연패를 오가며 심한 기복을 드러냈다. 특히 8연승 후 채 5할이 되지 않는 승률은 많은 문제점을 나타냈다. 4라운드 경기를 모두 마친 현재, 오리온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리오 라이온스(F, 203cm)를 영입했으며 허일영과 김강선이 부상에서 복귀해 완전한 전력을 보유했다.
지금 오리온스에게 필요한 건 가드의 ‘폭발력’ 보다는 ‘안정성’이다. 주전 가드로 나서는 이현민(평균 5.5득점 5.4어시스트)과 한호빈 그리고 그 뒤를 보좌하는 임재현까지. 개인기나 스피드적인 부분에서 자신들만의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안정적인 경기운영에는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리온스는 한 쿼터 10분당 7분은 잘했다면 3분은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연출 했다. 가드들의 숙제는 이 3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가 될 것이다.
이현민과 한호빈에게서 많은 득점이 나올 필요는 없다 다만, 포워드들의 득점을 만드는 과정의 출발을 산뜻하게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상대의 수비전략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정확한 ‘눈’이 필요한 때다. 현재 오리온스에서는 득점을 만들어내는 손들이 넘쳐난다. 그렇기 때문에 오리온스 가드들에게는 절제미와 동시에 안정성과 민첩함이 요구된다.
KT, ‘로드의 과부하’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많은 이슈를 만들고 있는 팀이 바로 부산 KT다. 이재도(G, 180cm)의 발견과 함께 찰스 로드(C, 201cm)의 쇼맨십이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전창진 감독 특유의 활동적인 농구와 함께 성적도 수직 상승중이다.
두 시즌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찰스로드는 KT 공격의 핵심이다. 다만 그 뒤를 받쳐주는 선수의 역할이 시급할 뿐이다.
현재 로드를 보좌하는 에반 브락은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브락(C, 203cm)은 시즌 평균 6.2득점 3.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성실한 플레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에반 브락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고는 하나 당장 로드를 40분 풀로 기용하기에는 남은 2라운드가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 16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외국선수 트로이 길렌워터와 리오 라이온스를 동시에 상대한 로드는 박스아웃을 시도조차 못할 정도로 체력에 심한 부담을 드러냈다. 로드의 다음 상대는 창원 LG의 데이본 제퍼슨과 크리스 메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KT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KT가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브락을 그대로 끌어안고 가는 것이다. 브락은 분명 KT 농구에 잘 스며들었으며, 로드에게 부족한 부분을 잘 매울 수 있는 선수다.
두 번째로는 브락을 대체할 선수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시즌 시작 후 마커스 루이스(F, 198cm)를 교체하기 위해 이미 한 장의 교체권을 사용하였으며, 사실 대체선수로는 큰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자랜드, ‘정영삼의 부상’과 ‘극심한 야투율 기복’
끈끈한 조직력도 야투의 기복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전자랜드의 이야기다. 전자랜드는 시즌 시작 후 가장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이어가며 꾸준히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리카르도 포웰-정영삼으로 이어지는 파괴력은 올 시즌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다.
허나 정영삼이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전자랜드의 중심이 흐트러지고 있다.
지난 16일 9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전자랜드는 33%의 야투성공률에 그치며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포웰과 정병국의 활약으로 끝까지 추격을 시도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었다.
전자랜드는 전술 특성상 모든 선수들에게 공격 기회가 균등하게 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차바위나 박성진등 정영삼의 득점을 대체할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블루워커 주태수의 투입시기가 불분명한 만큼 신인 정효근(F, 201cm)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정효근은 신인으로서 빠른 돌파와 궂은일로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지만 아직 꾸준한 코트장악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팀당 18~19게임이다. 플레이오프라는 무대를 향해서 중위권들이 어떠한 전략과 전술에 어떤 변화를 줄지 관심있게 주목해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