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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BA 스타 5人 '잃어버린 시즌'
- 출처:이데일리|201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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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던 선수들이 올 시즌에는 예전만 못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코비 브라이언트(36·LA레이커스)와 르브론 제임스(29·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케빈 듀란트(26·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드웨인 웨이드(32·마이애미 히트), 카멜로 앤서니(30·뉴욕 닉스)가 그들이다.
개인 성적도 조금 떨어졌지만, 소속팀의 성적은 더욱 암울하다. 다섯 명의 선수가 속한 팀들 가운데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리고 있는 팀은 클리블랜드가 유일하다. 클리블랜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서부컨퍼런스 약체 LA레이커스를 꺾고 간신히 5할 승률(20승 20패)을 기록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야후스포츠’는 올 시즌 나타난 이 같은 기현상을 집중 분석했다. 기자도 20년 이상 NBA를 봤지만, 리그 최고 슈퍼스타들의 소속 팀들이 모두 5할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낸 시즌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브라이언트와 듀란트, 제임스는 부상의 여파가 컸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2013년 4월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아웃된 후 올 시즌 전까지 불과 6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정강이뼈 골절까지 당해 총 1년 6개월 가량을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이번 시즌 커다란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는 있지만, 기복이 워낙 심해져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기복은 노쇠화의 흔한 징조다. 만 36세인 브라이언트는 올 시즌에도 30분 중반대(34.7분)의 출전시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29일 피닉스 선즈전부터 야투 시도를 부쩍 줄이고 있지만, 이전까지는 30개 이상 던지는 날도 많았다. 올 시즌 그는 리그서 가장 많은 야투 시도(경기당 20.8개)를 보이고 있으나 성공률은 100위권 밖을 기록 중이다. 팀은 12승 28패(승률 30.0%)로 서부 꼴찌를 간신히 면한 수준이다.
듀란트는 부상으로 올 시즌 1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당 16.1개의 슛을 쏘지만 평균 득점은 24.9에 이른다. 3점슛 성공률(44.3%)나 자유투 성공률(85.6%)도 좋다. 득점력과 효율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의 공백으로 팀 성적은 바닥을 치고 있다. 러셀 웨스트브룩까지 부상에 시달리면서 팀은 18승 20패(승률 47.4%)로 서부 11위에 그치고 있다.
제임스의 클리블랜드는 시즌 전 팀별 전력 분석에서 다수의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견이 없는 ‘우승 후보’라는 게 대체적인 평이었다. 시즌 초반 상위권을 유지하던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의 부상으로 성적이 추락했다. 지난달 말 제임스 부상 전까지 팀은 18승 12패를 기록 중이었다. 최상위권은 아니었으나 승률 60%로 동부 팀들 가운데는 강호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제임스가 무릎과 허리 부상으로 약 2주간 결장하면서 팀은 타격을 입게 됐다. 제임스가 코트에 나서지 않은 2주 동안 클리블랜드는 1승 7패를 기록했다. 팀 성적은 동부 6위까지 떨어졌다. 9위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5.0경기 차. 시즌 종료까지 40경기 이상 남아 있어 플레이오프(PO) 진출조차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임스는 평균 25.8득점(전 시즌 대비 -1.3) 5.3리바운드(-1.6) 7.5어시스트(+1.2) 야투성공률 49.2%(-7.5%p)로 개인 기록이 이전 시즌에 약간 못 미친 데다, 부상과 어정쩡한 팀 성적으로 존재감이 크지 않은 편이다.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예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웨이드와 앤서니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마이애미와 뉴욕 모두 이번 시즌 최소 중위권 내외는 들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시즌 전 전망했었다. 마이애미는 초반 기세는 좋았지만, 갈수록 동력이 약해지고 있고 뉴욕은 시즌 초반부터 답이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 선수 모두 크고 작은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있지만, 개인 기록 자체는 이전 시즌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팀 문제가 크다. 특히 뉴욕은 선수들이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융화되지 못하면서 엇박자를 냈다. 조직력이 무너져 경기력이 형편없어 졌다.
5승 36패(승률 12.2%, 동부 꼴찌)의 뉴욕과 LA레이커스는 올 시즌을 포기해야 할 처지다. PO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클리블랜드와 마이애미, 오클라호마시티의 경우 잔여 시즌 경기 결과에 따라 PO 진출은 가능하지만, 상위 시드를 거머쥐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들 팀들은 PO에 진출하더라도 1, 2라운드에서 조기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 ‘야후스포츠’는 기사 첫 문장에서 “농구는 팀 플레이다”고 강조했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