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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연, 세계선수권을 위한 과제
- 출처:SPOTV NEWS|201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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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18, 신목고)이 생애 처음으로 피겨스케이팅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그의 표정은 기쁨과 걱정이 반반씩 섞인 듯 보였다.
박소연은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5’(제69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부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61.54점 예술점수(PCS) 52.45점을 합친 113.99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60.40점과 합산한 최종합계 174.39점을 받은 박소연은 160.80점을 기록한 최다빈(15, 강일중)을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이로써 박소연은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위에 머물렀던 그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인 종합선수권 우승의 한을 풀었다.
이번 대회 2위까지 오른 선수는 오는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5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다. 2위에 오른 최다빈과 3위 안소현(13, 목일중) 4위 김예림(12, 군포양정초)은 모두 시니어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규정 나이(세계선수권이 개최되는 년도의 7월 1일 이전까지 만 15세 이상이 되는 선수만이 출전)에 미치지 못한다. 이들에 이어 5위에 오른 김해진(18, 과천고)이 박소연과 함께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소연은 지난해 3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14 세계선수권에서 176.61점을 받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개인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9위에 올랐다. 박소연은 김연아(25)에 이어 시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박소연은 종합선수권 정상에 올랐지만 앞으로 굵직한 대회가 남아있다. 하나는 다음달 10일부터 15일까지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되는 ISU 4대륙선수권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박소연은 국내 에이스로 출전한다.
또한 올 시즌을 마감하는 세계선수권도 기다리고 있다. 박소연은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열심히 해서 지난해처럼 세계선수권 10위 안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4대륙선수권은 북미와 남미 오세아니아 그리고 아시아 지역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현재 세계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러시아 선수들은 출전하지 않는다. 이 대회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캐나다 선수들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박소연은 지난해 처음으로 4대륙선수권에 출전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기술은 물론 표현력도 많이 성장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박소연은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을 위해 보완해야할 점을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그는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구성을 보완해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더 안정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더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박소연은 그동안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기술점수(TES)는 나름 소득을 얻었다. 문제는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다. 기술점수와 비교해 낮은 구성요소 점수를 받은 것이 늘 박소연의 발목을 잡았다.
PCS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점에 대해 박소연은 "아마도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앞으로 많은 국제대회를 경험하려고 한다. 조금이라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PCS의 부진은 박소연 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국제대회에서 PCS에 약했다. 박소연은 시니어 정상급 선수들처럼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가지지 못했다. PCS를 높게 받으려면 독창적인 안무와 개성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자주 대회에 출전해 국제심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
박소연은 노비스와 주니어 시절을 통틀어 8번의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도 올 시즌 처음으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12 소치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그는 세계선수권 9위에 오르는 성과를 남겼다. 하지만 박소연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국제대회 경험이다.
박소연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에서 실수를 범했다. 첫 점프에서 실수를 하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는 선수들이 종종 존재한다. 그러나 박소연은 나머지 요소를 무난히 소화하며 위기 극복 능력도 향상시켰다.
재능과 발전 가능성이 많은 만큼 박소연은 보완할 점도 적지 않다. 기술점수를 받쳐줄 PCS 점수의 향상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한 대범하게 스케이트를 타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도 갖춰야할 과제다.
박소연도 어느새 선배들보다 추격하는 후배들이 더 많은 위치에 있다. 이번 대회에서 최다빈 안소현 김예림 그리고 6위에 오른 유영(11, 문원초) 등 어린 선수들은 트리플 5종 점프를 물론 다양한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하며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잘하는 후배들이 많은 점을 좋은 자극제로 활용하는 법도 필요하다.
박소연은 "후배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종종 보고 있다. 많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을 차려야겠다"며 웃으면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