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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3할' 황재균-박종윤, 내년에도 넘길까
- 출처:OSEN|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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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타자의 기준은 3할 타율이다. 프로통산 타율 2할9푼6리, 3할 타율만 6번 기록했던 박정태는 롯데 타격코치였던 2012년 손아섭에게 "3년 연속 3할은 쳐야 진짜 3할 타자"라고 채찍질했다. 2012년 손아섭은 타율 3할1푼4리로 정말 3년 연속 3할을 넘겼고, 올해까지 무려 5년 연속 3할 타율을 이어오고 있다. 통산 타율은 3할2푼4리, 3000타석 이상 기록한 현역타자 가운데 1위다.
박정태 코치의 말처럼 3할 타율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올해 롯데에서 규정타석 타율 3할을 넘긴 선수는 손아섭과 황재균, 그리고 박종윤이다. 이 가운데 황재균과 박종윤은 올해 처음으로 진짜 3할타자가 됐다.
롯데의 내년 공격력이 최소 중위권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3할타자 3명의 존재 덕분이다. 그 말은 곧 내년에도 활약을 이어가야만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선발진에 물음표가 많은 롯데는 내년 타자들의 활약이 중요한데, 황재균과 박종윤이 물음표를 지워야 한다.
황재균은 올해 타율 3할2푼1리 12홈런 76타점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 금메달 획득에 공을 세우며 병역까지 해결했다.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는 3루수 부문에서 차점자에 머물렀지만 향후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내년에도 황재균은 타율 3할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의 통산타율은 2할7푼8리, 올해 전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던 건 2011년 2할8푼9리였다. 통산 타율보다 올해 타율이 4푼 이상 올랐다.
박종윤 역시 마찬가지다. 그의 통산타율은 2할6푼9리, 올해는 타율 3할9리를 기록했다. 그 전까지 가장 높은 타율도 황재균과 마찬가지로 2011년 2할8푼2리였다.
타자의 향후성적을 예측하는 데 쓰이는 수치로 BABIP(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라는 게 있는데, 통산 BABIP에 비해 특정 해 BABIP이 올랐다면 내년 다시 원상복귀 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투수의 BABIP은 통제가 힘들지만 타자들은 타격기술의 변화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 올해 황재균의 BABIP은 0.367로 자신의 통산 BABIP(0.276)보다 높았고, 박종윤 역시 BABIP 0.345로 통산 BABIP(0.273)을 상회했다.
두 선수 모두 올해 BABIP이 크게 올랐다. BABIP에 영향을 주는 건 타격기술의 변화 혹은 타구의 질, 혹은 운이다. 질이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면 BABIP 역시 올라간다. 황재균은 올해 타격준비 자세에서 배트를 좀 더 올려쥐는 폼으로 바꿨는데 그 효과를 봤다. 배트가 좀 더 빨리 나와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 극단적인 어퍼스윙 타자였던 박종윤은 레벨스윙을 장착, 컨택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올해 타율 3할을 넘긴 36명의 타자 모두 통산 BABIP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들의 통산 BABIP은 0.288, 올해 BABIP은 0.338을 기록했다. 이는 리그 타고투저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 황재균과 박종윤 모두 어느정도 타고투저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그들만 운이 좋아서 타율 3할을 넘긴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황재균과 박종윤은 2015년 성적이 중요하다. 박정태 코치는 "한 번 3할을 치면 그 요령을 알게 된다. 타자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이 앞으로도 ‘진짜 3할 타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