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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잃은 스완지 '플랜B'를 찾아라
출처:스포탈코리아|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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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과장을 보태자면 ‘팥소 없는 찐빵’을 먹는 기분이었다. 기성용(25)이 빠진 리버풀 원정에서 스완지시티는 그라운드 위에서 표류했다.

스완지는 3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4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스완지는 8승 4무 7패 승점 28점으로 리그 9위로 추락했다.

게리 몽크 감독은 기성용 대신 레온 브리튼과 존조 셸비에게 중원을 맡겼다. 몽크 감독이 기성용을 선발에서 제외한 이유는 체력 안배와 경고 관리 때문이었다. 지난 21일 헐시티전부터 리버풀전까지 포함하면 기성용은 열흘 새 4경기를 뛰는 셈이었고 4장의 경고 카드까지 안고 있었다.

EPL에서는 옐로카드 5장을 받으면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다. 결국 몽크 감독은 이날 리버풀 원정보다 내년 1월 2일 퀸즈파크 레인저스 원정에 더욱 무게를 뒀다.

하지만 조타수를 잃은 스완지는 리버풀의 전방위 압박에 고전하며 패스의 줄기가 좀처럼 전방으로 향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백패스 빈도가 늘어나며 시구르드손의 존재감이 미약해지면서 최전방 공격수 보니가 자주 고립되는 모습이었다. 전반 30분 다이어의 헤딩슛이 터지기 전까지 페널티박스 안에서 단 한 개의 슈팅조차 터지지 않을 정도.

중원 싸움에서 완전히 밀린 몽크 감독은 1-3으로 뒤진 후반 21분 브리튼을 빼고 기성용을 교체 투입했지만 2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셸비가 자책골을 허용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믿을맨‘ 기성용을 마음껏 기용할 수 없었던 몽크 감독의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패배였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스완지는 QPR전 이후 기성용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특히 이날 경기서 셸비가 엠레 칸과 몸싸움 도중에 팔꿈치로 가격해 사후 징계가 예상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전력 누수까지 감내해야 한다. 스완지는 이제 퀸즈파크 레인저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첼시, 사우샘프턴 등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몽크 감독은 "한국이 결승에 진출한다면 오는 1월 내내 기성용을 기용할 수 없다. ‘빅 플레이어‘의 공백이 그리울 것"이라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성용에 이어 팀내 최다골을 기록 중인 윌프레드 보니(8골)까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스완지 입장에선 마냥 한숨만 내쉴 수 없다. 위기를 기회로 돌려세울 플랜B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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