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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삼성은 쿨하게 보내줄 수 있다
출처:마이데일리|201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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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밴덴헐크는 떠났다.

모두의 예상대로 올 시즌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 언론들은 26일 밴덴헐크의 소프트뱅크 입단 소식을 알렸다. 밴덴헐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삼성의 일원으로 참가하며 의리를 지켰지만 의리는 의리, 비즈니즈는 비즈니스였다. 밴덴헐크는 2년 계약을 보장받으면서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주목 받는 건 지난 2년간 밴덴헐크와 함께했던 삼성의 대처. 삼성도 밴덴헐크를 잡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밴덴헐크의 마음이 일찌감치 일본으로 향했다는 게 야구관계자들의 설명. 삼성은 대체 외국인투수와 접촉에 들어갔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와의 재계약 추진과는 별도의 문제.

▲마운드 리빌딩 불가피

밴덴헐크를 놓친 건 삼성으로선 무척 아쉽다. 그러나 삼성은 어차피 마운드 리빌딩이 불가피하다. 배영수와 권혁이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떠났다. 삼성은 보호선수로 투수를 지목해 전력을 보강하거나 미래를 내다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결국 삼성은 남아있는 투수들로 마운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물론 밴덴헐크 같은 확실한 에이스가 국내선수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건 매우 중요하다. 알프레도 피가로는 물론이고 그와 함께 새롭게 영입할 외국인투수에게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 국내투수들은 비어있는 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 된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던 김현우,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인욱 등 기대주들은 있다. 베테랑 권오준 역시 한국시리즈서 뛰진 못했지만, 정상적으로 복귀한 상태.

어차피 젊은 투수들의 수혈이 필요한 삼성이었다. 내년 외국인투수들이 밴덴헐크만한 활약을 펼쳐주지 못하더라도 보통 정도 활약해주면서 국내투수들이 성장할 경우 전체적인 팀 밸런스는 더 좋아진다. 물론 국내야구서 투수들을 키우는 건 타자 이상으로 어렵다. 그러나 리딩구단 삼성이라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삼성은 매년 히트상품을 배출해온 저력이 있다. 2012년 심창민이 그런 케이스.



▲투수 조련사들 잔류

삼성 관계자들은 26일 “내년에도 투수코치들은 그대로 잔류한다”라고 밝혔다. 삼성은 올 시즌 3군을 시스템화했다. B.B.아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B.B.아크는 올 시즌 카도쿠라 켄 코치에게 투수 파트를 맡겼다. 류중일 감독은 시즌 중반 “1군에 데리고 다니려고 했는데 거기 뒀다”라고 했다. 그만큼 카도쿠라 코치에 대한 믿음이 크다. 카도쿠라 코치는 내년에도 삼성 마운드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특히 밴덴헐크가 올 시즌 초반 팔꿈치 통증으로 1군서 말소됐을 때 카도쿠라 코치의 원 포인트 레슨이 큰 도움이 됐다는 사연은 수 차례 언급됐다. 밴덴헐크는 이후 릴리스포인트를 높여 강속구 위력을 극대화했다. 또 삼성 퓨처스에는 양일환 투수코치가 수년간 투수들을 가르쳐왔다. 어지간한 삼성 투수들은 모두 양 코치의 손을 거쳤다. 그 중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한 케이스도 많다. 1군에는 김태한 코치도 건재하다.

삼성 코칭스태프들은 1~3군의 시스템화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타 구단에 비해 확실히 선수들을 잘 만들어내는 장점이 있다. 밴덴헐크의 시즌 중 업그레이드 역시 삼성 특유의 우수한 선수관리시스템이 낳은 산물. 한 야구관계자는 “삼성이라면 밴덴헐크를 떠나 보내도 충분히 메워낼 수 있다. 여전히 선수 관리 시스템이 가장 체계적인 구단”이라고 했다.

외국인투수의 부족한 부분마저 메워낼 저력이 있는 삼성. 밴덴헐크를 놓친 건 아쉽지만, 재생할 저력 역시 갖췄다. 프로는 곧 비즈니스. 이별할 선수와는 쿨하게 이별하고 또 다른 선수들과 다음을 준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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