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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트햄을 '19세기'로 보낸 무리뉴의 기술
- 출처:풋볼리스트|201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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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스페셜 원’이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주제 무리뉴 감독의 전술은 빛을 발한다. 리그 선두 질주를 하고 있는 첼시가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상대는 선두권을 바짝 추격하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다. 경기 전부터, 아니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무리뉴 감독의 ‘경기장 밖 전술’이 통했다.
첼시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브릿지에서 2014/2015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17라운드까지 13승 3무 1패로 선두였다. 하지만 2위 맨체스터시티가 바짝 추격하고 있어 승리가 절실했다. 더군다나 가장 힘든 일정의 시작인 박싱 데이(Boxing Day)의 경기였다.
상대는 웨스트햄. 절실함은 마찬가지였다. 17라운드까지 9승 4무 4패 승점 31점으로 4위를 달렸다. 승리할 경우 상황에 따라 3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었다. 더군다나 최근 5경기 무패 행진으로 분위기까지 좋았다.
양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리뉴 감독은 11개월 전인 지난 1월의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후 무리뉴 감독은 “이것은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아니다. 세계 최고 리그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들(웨스트햄)은 19세기에서 온 것 같다”고 독설을 쏟았다. 상대가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한 불만이었지만, 당시 발언은 화제가 됐다.
11개월이 흘러 양팀은 다시 맞붙었다. 대결을 앞두고 무리뉴 감독은 “당시 나의 말은 멍청했다. 유치했다”며 “당시 웨스트햄은 강등 위기였고, 결국 잔류했다. 19세기 이야기는 멍청한 소리였다”고 했다. 경기를 앞두고 가지는 기자회견 마저 철저한 전략과 카리스마로 무장 채 나서는 무리뉴 감독다운 발언이었다.
웨스트햄의 상황은 지난 시즌의 맞대결과 달랐다. 강등권이 아닌 선두 그룹에 있었고, 자신감은 넘쳤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의 발언 탓인지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마치 시계를 11개월 전으로 돌린 듯 웨스트햄은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쳤다. 첼시의 공격이 너무 거셌다. 에당 아자르, 디에구 코스타 그리고 세스크 파브레가스까지 웨스트햄의 혼을 빼 놓았다.
90분간 웨스트햄의 경기 점유율은 35%에 불과했다. 1위 팀과 4위 팀 간의 대결로 볼 수 없는 수치다. 첼시가 22회의 슈팅을 기록하는 사이 웨스트햄의 슈팅은 단 6회에 그쳤다. 그 중 유효 슈팅은 한 차례도 없었다. 웨스트햄의 공격 선봉장에 섰던 스튜어트 다우닝과 앤디 캐롤은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첼시의 완벽한 승리였다. 전반 31분 존 테리, 후반 17분 코스타가 골망을 흔들었다. 첼시의 2-0 승리였다. 슈팅 빈도에 비하면 득점이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오히려 “상대의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선수들이 잘 했다. 주도권을 잡았고, 기회를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현지 언론은 첼시의 압도적인 경기가 웨스트햄을 마치 19세기 축구팀으로 보여지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첼시의 질주가 이어지는 동안 무리뉴 감독이 어떤 기술을 또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