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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향 “목표 톱5였는데 덜컥 우승”
- 출처:뉴스엔|201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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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이미향이 LPGA 투어 첫 우승에 대해 돌아봤다.
이미향(21 볼빅)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올해는 성공적인 해, 과분한 한 해였다. 제가 목표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향은 지난 11월9일 일본 시마시 미에현 카시코지마 컨트리클럽(파72/6,50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1번째 대회 ‘미즈노 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한화 약 13억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연장 접전 끝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향은 “빠르면 내년, 아니면 내후년 우승을 목표로 잡아놓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우승했다. ‘미즈노 클래식’에서도 우승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다. 목표가 톱5였다”며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승을 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연장전을 5차전까지 치러야 했다. 특히 연장 3번째 홀에서는 이미향과 이일희(26 볼빅), 코즈마 코토노(일본)가 모두 7미터 이상 되는 롱 퍼트를 성공시키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코즈마 코토노가 먼저 버디에 성공하며 우승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이일희도 비슷한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마지막으로 이미향도 7미터 버디로 응수하며 경기를 더욱 긴장감 있게 만들었다.
이미향은 당시 롱 퍼트에 성공했을 때를 회상했다. 이미향은 “(코즈마가 버디 퍼트를 먼저 성공시키고) 워낙 길었고 어려운 퍼팅이었기 때문에 일본 선수가 99% 우승했다고 생각했다. ‘저 선수가 우승했구나’ 생각했는데 일희 언니가 또 넣으셔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미향은 당시 상황이 부담되진 않았다며 “5미터 정도만 됐어도 부담스러웠을 것 같은데 7미터 정도 된 것 같다. 상상도 못할 거리였고 (이)일희 언니까지 넣으셔서 거의 실성했던 것 같다. 어이가 없었고 상황이 너무 신기했다. TV로 봐도 신기할 것 같은데 제가 직접 겪고 있으니까 제 캐디도 너무 놀라서 같이 계속 웃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이미향은 “연장전 시합할 때부터 이기면 좋지만 목표가 원래 톱 5였기 때문에 그 목표를 이룬 것에 대해서 만족하고 기뻐하고 있었다. 연장전을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큰 무대에서 경험하는 것에 대해서 좋게 생각했다. 그냥 거기까지인가보다 싶었다. (연장 3번째 홀에서) 마지막 퍼팅할 땐 하나도 안떨렸다. 다 포기했다. 우승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대신 퍼팅을 짧게 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지나가게 치자고 생각했다. 평상시 루틴보다 좀 더 빨리 생각없이 쳤다. 그 퍼팅이 들어가더라. 공이 예쁘게 굴러갔다. 처음 느껴보는 전율이었다”고 밝혔다.
또 “넣고 나서 일희 언니가 같이 좋아해 주셨다. 세리머니도 같이 하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이미향은 롱 퍼트를 넣고 우승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미향은 “(연장 3차전이 끝나고) 18번 홀 티박스로 다시 가면서 그때 운이 따른다고 생각했다. 운으로 그 롱 퍼트도 넣었다고 생각했다. 연장전 1번 홀에서도 어프로치 했는데 홀컵 맞고 나왔고 두 번째 홀에선 3,4미터 퍼트를 짧게 쳤다. 세번째 홀에서 운좋게 버디하고 4번째 홀에서 또 퍼트가 홀컵을 맞고 나왔다. 운이 없다고 생각했다가 세번째 홀 끝나고는 조금 운이 있겠다 했고 4번째 홀 퍼트를 못 넣으면서 다시 운이 거기까지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미향은 “연장전 하기 전에 언니들한테 엄청 떨리지 않냐고 정말 많이 물어봤다. 그런데 언니들이 어차피 우승 못해도 2등이니까 하나도 안 떨린다더라. 연장전 해보니까 정말 그렇더라. 그 일본 선수는 2라운드, 3라운드 같이 쳤기 때문에 낯설지 않았고 일희 언니는 같은 소속사에 친했던 언니였다. 좋은 경험을 얻고 싶었다. 재밌었다”고 전했다.
이미향이 소속돼 있는 볼빅엔 최운정(24), 이일희, 이미나(32) 등 LPGA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미향은 “제가 제일 어리지 않나. 언니들이 많이 격려해주시고 조언해주시고 챙겨주신다. ‘미즈노 클래식’ 마지막날 (최)운정 언니랑 경기할 땐 홀아웃 다하고 서로 포옹하고 인사할 때 언니가 오래 끌어 안아주셨다. 그때까진 일희 언니가 1위를 하는 상황이었으니까 ‘잘하면 연장전 갈 수도 있겠다’ 하시면서 ‘좋은 경험 얻었으면 좋겠다, 수고했다’고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일희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이미향은 “연장 세번째 버디 퍼트 넣었을 때도 일희 언니가 격려해주셨고 마지막에 제가 가깝게 샷을 붙였을 때도 ‘미향아 잘했어’라고 해주셨다. 승부의 세계에서 그런 말씀을 해주신게 너무 감사했다. 경기 다 끝나고도 포옹을 오래 해주셨다. 고생했다고 축하한다고 계속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다. 평상시에도 잘해주시지만 경기 중에 그렇게 해주시니까 더 크게 다가왔다”고 털어놨다.
2012년을 2부 투어에서 뛴 뒤 LPGA 투어 2년 째에 첫 우승을 거둔 이미향은 생각 외로 우승에 대해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이미향은 “솔직히 아직도 낯설다. 우승에 집착을 했으면 지금 기뻐하는 것보다 더 기뻤을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우승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욕심이 많이 없었다. 당시 우승 장면을 보면 그때 기분이 똑같이 느껴지지만 인터넷에 나오고 그런 것이 낯설다. 크게 와닿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향은 “매 대회 우승을 목표로 잡긴 하는데 우승에 대한 집착이 아직까진 없다. 많이 배워야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LPGA 2년 차인데 LPGA엔 거의 다 5,6년차 언니들이 계시지 않나. 이렇게 빨리 우승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갑작스러웠다. 그래서 세리머니도 크게 못했다. 혼자 좋아했다. 연장전이 너무 길었고 비와서 힘들고 빨리 가고 싶은데 다들 잘쳤다. 마지막에 홀컵에 공을 넣고 퍼팅을 치고 공을 집을 때 ‘아 드디어 끝났구나, 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었지 ‘내가 우승했다!’ 이런 건 없었다. 그 다음에 일희 언니가 안아주실 때 우승했구나 느꼈다. 트로피 들고 사진 찍는 걸 3시간 동안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미향은 “열차를 타고 호텔로 이동할 때 우승한 것에 대한 리마인드를 해도 무덤덤했다. 오히려 처음 톱 10에 들었을 때 훨씬 기뻤다. 제가 너무 원하던 것이었기 때문에 이루는 성취감이 있었다. 기대치보다 너무 많은 걸 얻으니까 어떻게 기뻐해야 될지 몰랐다. 당황하고 놀랐다”고 겸손한 대답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