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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뉴스…김연아·박지성 은퇴
- 출처:조이뉴스24|20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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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은 스포츠의 해였다. 소치동계올림픽과 브라질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 대회가 잇따라 열렸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9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로 종합 2위를 기록했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에서만 20개의 메달을 목에 걸어 통산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고, 손연재는 아시안게임 사상 한국의 리듬체조 첫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사상 첫 통합 우승 4연패를 이루면서 새 역사를 썼다. 넥센 서건창은 전인미답의 200안타 고지에 오르면서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아쉬운 이별도 많았다. 김연아는 현역 마지막 무대였던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판정 논란 끝에 감동의 은메달 선물을 남기고 은퇴했다. 박지성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에 그라운드를 떠나 축구팬들의 마음을 허전하게 했다.
조이뉴스24가 풍성한 볼거리, 이야깃거리가 넘쳐났던 2014년 스포츠를 10대 뉴스로 정리해봤다.
◆ 김연아, 소치올림픽 판정 논란
‘피겨 여왕‘ 김연아는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김연아는 지난 2월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지만 개최국인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뒤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납득할 수 없는 심판 판정 탓에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김연아가 자신의 마지막 현역 무대에서 아쉬움 가득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외신들도 "김연아가 소트니코바에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체육회가 판정 불이익 논란과 관련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는 대학원에 진학, 스포츠 행정가로 두 번째 출발을 알렸다.
◆ 축구대표팀, 브라질 월드컵 무승 조별리그 탈락
야심차게 브라질로 향한 홍명보호의 성적은 초라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 2패를 기록,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예선 탈락해 일찍 귀국했다.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는 1-1로 비겼으나 이후 알제리, 벨기에에 연달아 패하면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목표로 했던 홍명보호의 귀국길은 조용했다. 최악의 성적에 분노한 일부 팬들이 사탕을 집어 던지는 헤프닝도 있었다.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난은 점점 거세졌다. ‘의리 엔트리‘ 논란 등이 끊이지 않았고, 조예선 탈락 후 현지에서 회식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 감독은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홍 감독에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 인천 아시안게임 개최…한국, 5연속 종합 2위
인천의 가을은 아시안게임으로 뜨거웠다. 1986년 서울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한국은 금메달 79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로 종합 2위를 기록했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5개 대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이다. 양궁과 볼링, 레슬링, 펜싱, 사격 등 효자 종목의 선전은 여전했다. 야구는 2회 연속 금메달을 땄고, 한국 남자축구는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농구는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남녀 동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아시안게임 사상 한국의 리듬체조 첫 금메달을 품에 안으며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한국 육상은 36만에 ‘노골드‘로 고개를 숙였다. 탁구도 중국의 벽을 실감하면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에 그쳤다. 배드민턴 이용대와 사격 진종오, 체조 양학선 등 금메달 기대주들도 인천에서는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어렵게 대회 참가를 결정한 북한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로 종합 7위에 올랐다. 경기 운영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개막식이 열리기도 전에 성화 점화자가 유출됐고, 조직위는 대회 기간 내내 운영 미숙으로 비난을 받았다.
◆ 프로야구 삼성, 사상 첫 통합 4연패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정규시즌 1위에 오른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넥센을 맞아 4승 2패로 물리치고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모두 4년 연속 정상 정복이었다. 프로야구에 ‘삼성 왕조‘ 시대가 계속된 것이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넥센에 내준 뒤 2, 3차전을 가져오면서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갔다. 4차전에서 다시 패하면서 2승 2패로 맞섰으나 삼성은 노련함을 앞세워 내리 2연승을 거두면서 넥센을 누르고 왕좌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4년 연속 우승은 해태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은 해태를 뛰어넘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처음으로 달성하면서 왕조를 구축했다. 외국인 타자 나바로가 타율 3할3푼3리 4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면서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명장의 입지를 다진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 최종전 후 "1이 네 개인 11월 11일은 평생 못 잊을 것 같다"면서 기뻐했다.
◆ ‘레전드‘ 박지성, 현역 은퇴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이 은퇴했다. 박지성은 지난 5월 14일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한다"고 밝히며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다소 이른 은퇴 이유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이었다. 그는 "이런 무릎 상태로는 더 버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10점 만점이면 좋겠지만 완벽한 선수는 아니었다. 7점 정도 주고 싶다"고 자신의 선수생활에 점수를 매겼다.
외신도 박지성의 마지막을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박지성이 보여준 플레이 덕분에 세계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극찬했다.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식 홈페이지에 박지성을 위한 헌정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은퇴 후 맨유의 공식 앰버서더(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다. 비유럽권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맨유의 홍보대사 자격을 얻어 위상을 확인했다.
◆ 2년 연속 ML 14승 올린 ‘괴물‘ 류현진
류현진(LA 다저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4승을 거두면서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30경기에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류현진은 올해 26경기에 등판해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호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면서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에 이어 다저스의 제3선발로 입지를 다졌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부상이 아쉬웠다. 4월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왼쪽 어깨 염증을 느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8월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엉덩이 근육 통증으로 두 번째 DL에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은 9월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다시 왼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류현진은 "초반에 무너진 경기가 많았고, 부상으로 두 번이나 DL에 올랐다"면서 스스로 70점을 매겼다.
◆ 200안타 최초 돌파 서건창, 신고선수 MVP 신화
올해 한국 프로야구는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이 지배했다. 서건창은 시즌 최종전인 10월 17일 목동 SK전에서 2안타를 더해 201안타로 시즌을 마감했다.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때린 서건창은 전인미답의 200안타 고지에 올랐다. 2008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한 서건창은 1군에서 한 타석만 소화한 뒤 방출당했다. 이후 군 복무를 마치고 신고선수 테스트를 통해 2012년 넥센에 입단했다. 서건창은 그 해 타율 2할6푼6리 40타점 70득점 39도루를 기록하면서 신인왕을 거머쥐더니, 올해는 가장 정교한 타자로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서건창은 3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 7년만의 20승 투수가 된 밴헤켄 등 팀 동료들을 따돌리고 정규시즌 MVP를 받은 데 이어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도 빠짐없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여기에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면서 최고의 해를 보냈다. 빼어난 성적은 연봉 대박으로 이어졌다. 넥센 구단은 서건창에게 올 시즌 연봉 9천300만원에서 222.6% 오른 3억원의 내년 연봉을 안겼다.
◆ 이상화, 빙속 500m 올림픽 2연패 ‘위업‘
‘빙속 여제‘ 이상화는 2월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그는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ㆍ1992ㆍ1994년), 캐나다의 카트리오나 르메이돈(1998ㆍ2002년)에 이어 동계올림픽 역대 세 번째 여자 500m 2연속 우승자가 됐다.
이상화의 올림픽 2연패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대회 성적도 눈부셨기 때문이다. 2013~2014시즌 월드컵 1차 대회 500m에서 36초74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더니 2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36초57로 스스로 기록 경신을 했다. 이어진 2차 레이스에서는 36초36으로 또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정상을 지켰다. 이상화는 ‘빙속 여제‘ 칭호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 박태환, 아시안게임 통산 최다 메달 신기록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마린보이‘ 박태환이었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은 자유형 200m를 시작으로 혼계영 400m까지 총 7개 종목에 출전했다. 기대했던 금메달은 없었지만 은메달 1개(자유형 100m), 동메달 5개(자유형 200m·400m, 계영 400m, 800m, 혼계영 400m)를 더해 아시안게임 통산 무려 20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 박병택이 갖고 있던 19개를 뛰어넘은 아시안게임 메달수 한국 최고 기록이다.
박태환은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자신의 이름을 딴 경기장에서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국민들은 최선을 다한 그의 레이스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줬다. 박태환은 "값진 성적으로 이름을 남겼다. 만약 (아시안게임을) 또 나가게 된다면 메달을 더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멋진 미소를 보여줬다.
◆ 골프계 강타 ‘100억 소녀‘ 김효주 열풍
여자 프로골프에 ‘김효주 신드롬‘이 대단하다. 19세 소녀 김효주는 올해 각종 대회에서 7차례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가운데 메이저 대회에서만 3승을 거뒀다. 지난 9월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연말 시상식 역시 김효주의 독무대였다. 그는 지난 8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 다승왕까지 4관왕에 올랐다. 김효주는 ‘100억 소녀‘로도 유명하다. 올해 상금과 보너스 등으로 40억원 넘게 벌었고, 롯데와 5년간 65억원에 재계약을 했다. KLPGA 투어에서 최강자 자리에 오른 김효주는 2015년 LPGA 투어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