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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주가 바라는 마무리, 그리고 현실
- 출처:OSEN|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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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를 떠난 김동주(38)가 쉽게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동주는 최근 kt 위즈와의 협상이 결렬돼 입단에 실패했다. 두산의 코치직 제안도 고사할 만큼 김동주는 선수로 그라운드에 남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즌 준비를 위해서라도 빠른 결단이 필요한 상황.
아직 모든 재취업 경로가 막힌 것은 아니지만, 우선 가장 유력하다고 보였던 kt행은 완전 무산됐다. 김동주 역시 kt행에 가장 비중을 두고 입단을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제 남은 영입 후보는 현실적으로 한화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김동주에게는 ‘믿는 구석’일 수도 있었던 kt가 이적 가능 구단 리스트에서 제외된 것이 적지 않은 타격이다. kt는 김동주에 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특별지명에서 더 좋은 1루수감이 나올 수 있으니 이후에 고려해보겠다”고 했지만 특별지명에서 1루수를 뽑지 않고도 김동주를 향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김동주가 kt에 합류하지 못해 애타는 것이 구단 측은 아니었다.
모 구단 관계자는 “김동주를 데려오는 것이 쉽지 않다. 기존 선수들의 사기도 생각해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김동주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오는 것이 다른 선수들의 사기를 꺾는다면, 그 선수를 영입하는 일은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구단들은 김동주 영입에 관해 물으면 공통적으로 김동주가 타석에서 보여줄 활약을 기대하는 것보다 팀에 미칠 영향을 먼저 걱정했다.
한화 이글스 역시 김동주의 행선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아직은 아니다. 현장 스카우트나 지도자들은 김동주의 3루 수비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어 남은 자리는 1루수와 지명타자가 전부인데, 1루에는 김태균이 버티고 있다. 한화 역시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베테랑을 영입하려 할지 의문이다. 유일한 희망은 김성근 감독의 의지다.
김동주는 명예로운 은퇴의 길을 거절했다. 두산은 김동주가 은퇴를 받아들일 경우 은퇴식을 치러주고 코치 자리를 내주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김동주는 현역생활 연장을 선택했다. 따라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은퇴식을 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성대한 은퇴식 대신 선택한 현역생활의 가능성. 하지만 김동주는 현역생활의 기회마저 스스로 차단하는 모양새다. 소속팀에서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어 방출됐다는 것은 다른 팀에서 뛰기 위해서라면 백의종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현실을 뜻한다. 김동주가 과연 그럴 각오가 되어 있는지가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새 옷만 입는다고 새 출발이 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