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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섹시 마케팅 '위험수위'
출처:문화일보|201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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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악용해 심의를 칼날을 피한 일부 걸그룹의 선정적 마케팅이 도마에 올랐다.

포털 사이트에서 ‘직캠‘을 검색하면 ‘직캠 노출‘ ‘섹시 직캠‘ 등 연관 검색어가 뜬다. ‘직캠‘이란 팬들이나 소속사 관계자들이 캠코더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직접 촬영한 영상을 의미한다. 짧은 분량의 이 영상은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을 통해 공유되고 쉽게 전파된다.

문제는 지상파 방송 외에 각종 행사 무대에 오를 때 걸그룹들의 의상과 안무 수준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지상파에서는 특정 신체 부위가 부각되거나 배꼽이 노출되는 의상을 금하고 있다. 또한 전 연령층이 시청하는 만큼 선정적인 춤도 지양해야 한다. 하지만 행사에 섭외돼 무대를 꾸밀 때는 퍼포먼스의 수위가 달라진다. 한 걸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방송용과 행사용이 따로 있다"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환호를 이끌어내기 위해 옷은 짧아지고 안무의 강도는 세진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걸그룹 헬로비너스(사진)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팝가수 제이슨 데룰로의 노래 ‘위글‘에 맞춰 일명 ‘위글위글‘ 댄스를 추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쇼트 팬츠와 탱크톱을 입은 멤버들은 허리와 엉덩이를 요란하게 흔들고 선정적인 춤을 추며 조회 수를 올렸다. 카메라 역시 전체적인 춤사위와 멤버들의 얼굴이 아니라 엉덩이 등 특정 부위만 클로즈업해 네티즌의 거부감을 샀다.

헬로비너스는 지난 11월 초 신곡 ‘끈적끈적‘을 발표하고 섹시 콘셉트를 강조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자 공식 활동과는 아무 관련 없는 영상으로 여론몰이에 나섰다가 역풍을 맞았다. 이 관계자는 "이 영상으로 헬로비너스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올랐지만 부정적 이미지는 더 커졌다"며 "연기를 준비하던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차별화된 이미지가 부각됐던 헬로비너스는 소속사의 무리한 섹시 마케팅으로 타격을 입으며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AOA와 지명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또한 SNS를 기반으로 전파되는 이런 영상은 미성년자들에게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다. 노출 수위와 선정성이 높아 지상파에서는 선보일 수 없는 ‘19금‘ 영상이 SNS에서는 버젓이 활개를 치며 아이돌 가수들의 주된 소비층인 10대들을 멍들게 하고 있다. 요즘은 섹시 콘셉트를 앞세운 걸그룹이 많아지면서 처음부터 청소년이 볼 수 없는 뮤직비디오를 따로 제작해 배포하는 연예 기획사도 늘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 등을 통하면 미성년자들은 성인 인증 없이 이런 영상을 볼 수 있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방송사 차원에서 걸그룹들의 지나친 선정성 경쟁을 막자 SNS에서 이 같은 일이 횡행하고 있다. 이런 마케팅은 순간적으로는 화제를 모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그룹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이런 콘텐츠를 접하는 청소년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정 노력을 넘어 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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