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한 마쓰자카 다이스케(34)가 선발투수 복귀를 희망했다.

마쓰자카는 지난 5일 일본 후쿠오카의 한 호텔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2006시즌이 끝난 뒤 세이부 라이온즈를 떠나 9년 만에 일본 무대로 돌아온다. 마쓰자카는 올 시즌 34경기에 나와 3승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한 뒤 FA를 선언했다.

일본 주요 스포츠 매체들에 따르면 마쓰자카는 기자회견에서 "소프트뱅크가 저를 영입하겠다는 강한 신념을 보여줬다.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세계 제일의 팀을 목표로 하고 있구나 라고 강하게 느꼈다. 저도 거기에 하나의 조각을 맞추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소프트뱅크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마쓰자카는 이어 "일본 팬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그에 응할 자신이 있기에 일본으로 돌아올 결정을 했다. 불안은 있지만 뛰면서 지우고 싶다. 맞붙어보고 싶은 타자는 오타니 쇼헤이다. 하지만 팀의 목표인 일본시리즈 연패를 위해 힘이 되겠다"고 목표를 전했다.

마쓰자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 자리를 보장해줄 수 있는 팀을 찾다가 일본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까지 선발로 뛰었으나 올해는 34경기 중 9경기 선발 등판에 그쳤다. 마쓰자카는 "아직 구도 기미야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해보지 않았지만 선발을 하려고 단단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 선발을 해왔다. 뉴욕 메츠에서 중간 계투를 하기도 했지만 큰 보람을 느끼지 못했다. 역시 나는 아직 선발을 하고 싶구나 라고 생각했다. 던질 수 있는 동안은 계속 선발로 뛰고 싶다. 팔꿈치 수술 3년이 지난 지금 해마다 상태가 더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쓰자카는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하기 전 일본 무대에서 괴물투수로 불리며 리그를 평정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2년차에는 18승3패라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으나 2011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3년간 총 26경기 등판에 그쳤고 올해는 불펜으로 전환됐다. 선발 자리를 찾아 다시 모국으로 돌아온 마쓰자카가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