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국내 여자농구에서 독보적인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이미 지난 두 시즌 동안 통합 우승을 했다. 그리고 올해 통합 3연패를 목표로 내걸었다. 우리은행은 이번 2014~2015시즌 개막 후 신기록 10연승 무패행진을 달렸다. 전문가들은 우리은행의 현재 페이스에 태클을 걸 팀이 마땅치 않다고 말한다. 4일 현재 2위 신한은행(6승3패)과의 승차는 3.5게임이다.

우리은행의 독주를 이끈 3명을 골랐다. 물론 우리은행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건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이 3명이 현재 우리은행 선수단의 핵이라고 볼 수 있다.
①위성우 감독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모두가 인정하는 국내 여자농구판에서의 히딩크다. 그는 우리은행의 지휘봉을 잡자마자 바로 팀을 꼴찌에서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두 번째 시즌에도 정상 자리를 지켜냈다. 이번이 세번째 도전이다. 패배주의에 빠진 우리은행 선수들의 내면을 개조시켰다. 혹독한 훈련의 결과다. 그리고 우승의 기쁨을 맛본 선수들에게 계속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다. 강훈련이 싫어서 떠난 선수도 있다. 그로 인해 위 감독 스스로도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도 지휘 스타일에 변화를 주었다. 무작정 강하게 몰아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었다. 밀고 당기고를 시작했다. 그는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인천아시안게임 우승까지 이끌었다. 이쯤 되면 대접을 받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다. 모두를 자기 눈 아래로 깔고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위 감독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고개를 숙이겠다고 말한다. 항상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위성우 감독이 매우 상황 판단이 빠르고 뭘 하면 팀 경기력이 올라간다는 걸 알고 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한다. 또 강훈련을 통해 팀 성적이 올라간다는 걸 선수들이 느낀 이상 위 감독에 대한 신뢰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②임영희

나이 한 살을 더 먹었지만 변함이 없다. 대기만성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원래 농구를 곧잘 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을 만난 임영희는 농구 선수 인생의 후반부에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임영희는 우리은행의 해결사다. 우리은행이 이번 시즌 10연승을 하는 동안 임영희가 결정적인 고비 때마다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는 득점을 수도 없이 해주었다. 득점의 많고 적음을 논할 게 아니다. 꼭 넣어주어야 할 점수를 임영희가 해결해주었다.

박혜진과 이승아 그리고 양지희 등이 임영희의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또 골밑에서 샤샤 굿렛과 샤데 휴스턴이 있다. 임영희는 머뭇거림없이 자신있게 슈팅을 던진다. 임영희는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평균 30분53초를 뛰면서 평균 11득점, 평균 3.10리바운드, 평균 3.4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출전시간도 줄고, 평균 득점도 줄었다. 하지만 효율성은 더 높아졌다.

③샤데 휴스턴

휴스턴은 지난 시즌 삼성에서 뛰었다. 폭발적인 득점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다. 하지만 개인적인 플레이를 많이 했고, 또 수비가 약했다. 하지만 조직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우리은행을 만난 휴스턴은 팀에 잘 녹아들었다. 휴스턴은 내외곽에서 최고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10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23분57초를 뛰면서 평균 18.70득점, 7.6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에 있을 때보다 득점은 줄었지만 팀 공헌도면에서 알찬 플레이가 많아졌다. 혼자 하는 농구가 아닌 여러 명이 서로 역할을 분담하는 걸 배웠다.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굿렛과의 역할 배분도 잘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