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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부응한 장신 가드, 분투하는 꾀돌이
출처:바스켓코리아|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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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의 전자랜드? 반전 노리는 KCC?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29일 울산 모비스에 77-74로 역전승했다. 3쿼터 한때 36-50까지 밀렸으나,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대어를 잡았다. 전자랜드는 6연승을 질주했다. 9승 10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도 다가섰다. 9승 12패를 기록한 부산 KT를 제치고, 단독 5위에 올랐다.

전주 KCC는 지난 29일 창원 LG에 66-93으로 완패했다. 9연패의 늪에 빠졌다. 전자랜드와 함께, 이번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수립(?)했다. 2006~07 시즌 이후 처음으로 10연패 위기를 맞았다. 5승 15패를 기록한 KCC는 서울 삼성(5승 16패)과 최하위를 다투고 있다.

전자랜드와 KCC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1라운드에서 KCC를 89-84로 격파했고, KCC는 2라운드에서 전자랜드를 70-61로 격파했다. 상반된 분위기의 두 팀이 2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맞붙는다.

# ‘유도훈의 남자’ 김지완, 깜짝 활약의 기세 이어갈까?

유도훈(47) 전자랜드 감독은 비시즌 동안 두 명의 선수를 낙점했다. 박성진(182cm, 가드)과 김지완(188cm, 가드). 두 선수에게는 유독 혹독한 채찍(?)과 맛있는 당근(?)을 제공했다. 유도훈 감독은 연습 경기를 통해, 두 선수에게 자신감을 줬다. 4쿼터 승부처에서 박성진이나 김지완이 주가 되는 공격 패턴을 이용했다. 박성진과 김지완은 유도훈 감독의 기대를 받으며, 목표 의식을 다졌다.

김지완은 마음을 굳게 먹었다. 지난 8월 문경 전지훈련에서 “팀의 유기적인 농구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감독님께 혼도 많이 났고, 멘붕도 왔다. 이번에는 다르다. 도전 의식을 가지고 시즌에 임할 것이다. 다른 팀 가드를 어떻게 잡아볼까라는 마음을 가질 것이다. 정확한 목적 의식을 갖고,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지난 시즌의 실패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멘탈’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김지완은 정규리그 16경기에서 평균 1점만 넣었다. 최근 5경기에서는 평균 5분 가량만 코트에 나섰다. 결국 D-리그에서 칼날을 갈았다. 그리고 지난 29일 모비스와의 경기에 나섰다. 전자랜드는 전반전을 30-31로 마쳤다. 그리고 3쿼터 들어 양동근(182cm, 가드)에게 3점포를 허용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00cm, 센터)에게 골밑 득점을 헌납했다. 36-50까지 밀리고 말았다.

리카르도 포웰(197cm, 포워드)이 4쿼터 공격을 주도했다. 4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었다. 그러나 예상 외의 변수가 있었다. 김지완이었다. 김지완은 양동근을 상대로 자신 있게 공격을 시도했다. 돌파와 2대2에 이은 중거리슛 등 4쿼터에만 8점을 넣었다. 연장전에 더욱 힘을 냈다. 적극적인 공격으로 자유투를 연달아 얻었다. 경기 종료 54초 전 득점을 성공하며, 결승 득점을 만들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활약을 펼쳤다.

김지완은 경기 후 “머뭇거리지 않고, 활기차게 하려고 노력했다. 지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기려는 마음보다 즐기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비시즌 전에 말한 ‘멘탈’의 중요성을 기억하는 듯했다. ‘주장’ 포웰은 “프로는 어떤 상황에 처해있든, 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김지완이 그 모습을 보여줬다”며 김지완을 격려했다. 자신감을 얻은 김지완. 그가 과연 깜짝 활약의 기세를 KCC전에 이을 수 있을까.

# 분투하는 꾀돌이, 10연패의 KCC 구할까?

2014년 여름. 많은 구단이 자유계약(FA) 신분인 김태술(182cm, 가드)에게 관심을 보였다. 당연한 일이었다. 김태술은 돌파와 속공 전개,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재치 있는 패스 등을 갖췄다. 감독과 팬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포인트가드였다. 그런 김태술이 사인 앤 트레이드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KCC 구단 관계자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타 구단 팬까지. 김태술이 가세한 KCC의 상승세를 기대했다.

김태술도 주변의 기대를 알고 있었다. 대표팀 훈련으로 소속 팀과 함께 하지 못했지만, 휴가를 나오면 새로운 동료와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김태술의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 그러나 KCC의 흐름은 김태술의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휴가를 반납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지만, 5개월의 공백을 메울 수 없었다. 가드가 흔들리자, KCC의 조직력도 흔들렸다. 허재(49) KCC 감독도 고민에 싸였다.

KCC는 결국 9연패에 빠졌다. 2007년 2월 17일(vs 울산 모비스, 당시 10연패) 이후, 약 7년 9개월 만의 수모였다. 그러나 김태술의 컨디션은 조금씩 살아났다. 김태술은 정규리그 18경기 평균 7.3점 4.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야투 성공률은 31.5%(46/146)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3경기 평균 14.6점 4.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상체 동작과 드리블을 이용한 페이크, 정확한 뱅크슛으로 공격력을 살렸다.

KCC는 지난 29일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66-93으로 완패했다. 김태술은 37분 14초 동안 12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격 활로를 뚫기 위해 노력했다. 돌파로 김시래(178cm, 가드)의 수비를 휘저었고, 타일러 윌커슨(203cm, 포워드)과 픽앤롤로 다양한 공격 패턴을 만들었다. 외곽 공격이 강한 디숀 심스(200cm, 포워드)와는 픽앤팝을 시도했다. 심스의 개성을 살려줬다. 김태술의 영리한 운영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KCC는 하승진(221cm, 센터)을 부상으로 잃었다. 하승진은 2주 동안 코트에 나올 수 없다. KCC의 높이에 제대로 문제가 생겼다. 그러나 김태술에게는 호재일 수 있다. 김태술은 세트 오펜스에도 능하지만, 속공과 얼리 오펜스에 더욱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27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가치를 발휘했다. 허재 감독은 전반전 종료 후 “공격은 괜찮았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꾀돌이의 분투가 KCC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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